글로벌모터스

[시승기] 가성비 드라이빙, 굳히기 한판 나서는 QM6

성향은 그대로지만 적은 듯 적지 않은 디자인 변화
다양한 편의 사양 개선, 안정적인 주행 느낌도 신선

기사입력 : 2023-03-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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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QM6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더 뉴 QM6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르노코리아는 최근 세 번째 부분변경 모델 QM6를 출시하며 15일 서울 식물관PH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나름 노력한 기미가 엿보였고 오랜만에 타보는 QM6는 안팎으로 색다른 느낌을 줬다.

QM6는 예전부터 차체 크기에 비해 부담 없는 가격이 장점이었다. 크기 덕분에 실용성이 따라왔다. 캠핑에도 차박에도 부족함이 없다. 그런데도 주머니 부담은 덜했다. 가성비의 기준은 내구성에도 해당한다. 실제 오너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상대적으로 잔고장이 적다고 입을 모은다. 부족한 건 고급스러운 이미지다. 물론 동급의 미국 차들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독일 차들만큼 부티는 나지 않는다.

이번에 시승하는 QM6는 일단 그릴이 변경됐다. 얼핏 보면 잘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실제 변화는 매우 크다. 입술을 오므린 듯한 그릴 하부 에지 라인이 커지고 넓어지며 범퍼 상부를 빈틈 없이 꽉 채웠다. 인상이 크게 변하지 않은 이유는 헤드램프 디자인 때문이다. 큰 윤곽은 그대로다. 하지만, 속내는 조금 달라졌다. 새로운 세로형 LED 주간 주행등이 적용됐는데, 작동을 시켜놓으면 꽤 공격적인 인상이 느껴진다.

더 뉴 QM6 인테리어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더 뉴 QM6 인테리어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인테리어, 편의 기능도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아마씨유, 옥수수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는 시트와 트림은 실제로 크게 특별해 보이진 않는다. 다만, 탑승자로 하여금 좀 더 산뜻한 기분이 들게는 한다. 물론 기분 탓일 수 있으나, 언젠가부터 ‘새 차에서 새 차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려에서 오는 것이다. QM6도 이제 그 반열에 오른 셈이다. 2000만원 후반 4000만원도 안하는 실용적 중형 SUV로서는 제법 괜찮아 보이는 특권이다.

내부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이지라이프(EASY LIFE)라고 부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적용이다. 세로형 9.3인치 디스플레이에 실시간 티맵 내비게이션을 띄우고 탑승자의 음성을 인식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누구(NUGU)’, 멜론과 지니뮤직, 팟빵이나 뉴스리더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별도의 통신 요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탑승자의 스마트폰 데이터를 갖다 쓰는 재주(테더링)까지 갖췄다. 핸드폰 무선 충전 기능은 없지만, 대신 살균 UV 라이트 기능을 넣어 변기보다 세균이 많다는 내 전화기를 소독해주기도 한다.

주행 느낌도 의외다. 시승차는 GDe 가솔린 모델 프리미에르 트림이다. 파워트레인은 변경이 없다. 다만, 기대하지 않았던 덕분인지 운전이 꽤 편안하다. 시승 감이 좋고 나쁨은 멀미도(멀미가 나는 정도, 개인별 차이가 있다)가 핵심인데, 가속과 제동, 하체의 단단함 정도가 탑승자들을 얼마나 뒤흔드냐를 재는 척도다. QM6는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물론 이번 시승행사에서는 그 능력치를 충분히 경험해볼 만큼의 넉넉한 시승코스가 아니었지만, 일상주행이라고 생각한다면 꽤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수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 으레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QM6는 지난 2016년 1세대 모델로 첫 출시해 지금까지 세대변경 없이 세 번의 부분변경을 거쳐도 살아남아 왔다. 처음에는 상품성으로, 한번은 도너츠 탱크로 그리고 이번에는 카고 버전 퀘스트 모델이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또, 곧 있으면 2세대 모델이 나올 건데 그때가 되면 버티기가 곧 굳히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더 뉴 QM6 퀘스트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더 뉴 QM6 퀘스트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