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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격·오너리스크 악재 쌓이는 테슬라 '이미지 추락'

이틀 내 2건 화재 발생, 고객불안 가중
들쑥날쑥 가격 정책, 소비자 불만 폭발

기사입력 : 2023-01-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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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사진=연합
잘나가던 테슬라에 연일 악재들이 겹치며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는 빈번히 발생하는 화재, 기습적인 가격 인하, FSD(완전자율주행) 기능 문제 발생 등의 이슈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선도 기업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발생한 테슬라 차량 화재 건은 이틀 만에 2건이 연달아 발생해 이목이 더 집중됐다.

처음에는 지난 7일 발생한 화재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모델 X 차량에 발생한 화재다. 테슬라서비스센터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불명의 화재가 시작됐고 소방당국이 장비 27대와 인원 65명을 투입하고 화재 진화까지 거의 3시간이 소요됐다.

두 번째 화재는 이틀 뒤인 지난 9일 세종시에서 달리던 테슬라 모델Y 차량이 사고 직후 불이 붙었고 소방장비 17대와 50명의 소방대원을 투입해 진화까지 1시간 18분만에 불을 껐다.

전기차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그 위험성이 크고 원인 규명이 힘들다는 점, 테슬라코리아의 차량 화재 대응도 부실했다는 점,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신뢰 기업이라는 점이 연관되며 이미지가 실추됐다.

또, 들쑥날쑥 소비자 배려가 전혀 없는 테슬라의 가격 정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기대와 함께 큰 판매량을 이끌었던 모델Y(롱레인지 기준)는 지난 2021년 1월부터 올해 이달까지 2년 간 총 네 번의 가격 변동이 있었다.

출시 당시 6999만원이었던 찻값은 이듬해 3월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해 최고 8649만원까지 1650만원을 올렸다. 지난해 6월에도 한 번 더 가격 인상을 감행하며 모델Y 가격은 9485만원까지 올랐다. 첫 출시 때 가격과는 2489만원의 가격 차이다.

가격을 인상할 때마다 테슬라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원인을 이유로 들었지만, 잦은 가격 변동 탓에 설득력을 잃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에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테슬라는 결국 찻값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중국 등에서는 찻값 인하에도 소비자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지난 6일 국내에서도 가격 인하에 들어갔다. 모델Y 롱레인지의 경우 9485만원에서 986만원이 내려 8499만원이 됐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테슬라가 핵심 기술력으로 내세우는 FSD(완전자율주행)과 관련 안전 이슈도 불거졌다. 해당 논란은 최근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현재 FSD는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일정 시간이 지나게 되면 운전자 주의가 산만해진 것으로 판단 경고음을 내도록 돼 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고음을 내는 이 기능을 운전자가 직접 해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일이 커졌다. 이 발언으로 미국 교통안전국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으며, 테슬라 CEO가 안전에 대한 개념에 심각한 이견을 보인다고 논란에 휩싸였다.

차 업계는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부터 오너 리스크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시 급락한 주가로 팬덤 현상이 사그라들었으며 기습적인 가격 인하 역시 기업 향후 실적 전망에 악영향을 끼쳤다.

국내 역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전망이 어둡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전과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이제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내놓고 있으며,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에서는 테슬라는 신차 계획까지 뜸해지고 있어 점유율을 높일만한 이렇다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