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각그랜저 오마주, 신형 그랜저 디자인 살펴보니

세부 디자인 요소는 옛 방식 그대로,
전반적 차체 이미지는 미래지향적으로

기사입력 : 2022-11-2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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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국민 세단 그랜저가 돌아왔다. 디자인이 너무 확 달라진 터라 네티즌들의 이목이 더 쏠렸다. 의견은 가지각색이다. 세대 변경이 아니라 전혀 다른 차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현대차는 지난 14일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를 고양스튜디오와 온라인으로 동시 공개했다. 온·오프라인 관람 고객들의 관심은 이번 그랜저가 1세대 각그랜저를 오마주했다는 점에 집중됐다. 얼핏 보면 닮은 부분을 찾기는 힘들다.

일부 전문 기자들은 “한눈에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을 연상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부 디자인 요소만을 하나씩 집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캐릭터 라인인 없는 표면, 네모난 헤드램프와 그릴부, C-필러에 들어간 쿼터글라스, 그리고 원스포크 방식을 택한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1세대 그랜저의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새롭게 적용된 것은 헤드램프와 그릴 위에 자리 잡은 DRL, 프레임리스 윈도우, 그리고 디지털화된 인테리어와 차체의 크기 정도다.

비 전문가들 사이에서 신형 그랜저를 처음 본 대부분 반응은 현대차의 밴 타입 모델인 ‘스타리아’를 닮았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DRL을 포함한 전면 디자인이 영락없이 스타리아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 부분은 앞으로 현대차의 디자인 큐가 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둘이 닮을 것을 출시 전부터 미리 예상해왔다. 7세대 그랜저의 예상도가 이미 나돌았고 반응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스타리아 디자인 역시 호불호가 갈렸었기 때문에 스타리아를 좋아했던 네티즌들은 반기는 분위기였고, 반대로는 양산 모델이 예상도와 달라지기만을 간절히 빌었다.

이상엽호를 탄 현대차 디자이너들은 스타리아의 디자인 요소를 브랜드 대표 플래그십 모델에 그대로 적용했다. 일각에서는 격의 차이를 무시한 처사라는 혹평도 내놨다. 대체로 브랜드의 최고급 모델이라면 패밀리룩을 적용하는 형제 차들이라고 할지라도 격이 다른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왔기 때문이다.

세계의 명차를 디자인했던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 센터장은 지난 2016년 회사에 합류했다. 쌓아온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데, 스타리아에서 그 특징이 도드라지게 드러났다. 아이오닉 5, 6는 전동화의 시작점에 서 있기에 쉽게 이해됐다.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을 얹는 스타리아와 그랜저는 겉모습만 달라지는 것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연출하게 됐다.

디 올 뉴 그랜저 인테리어 사진=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인테리어 사진=현대자동차

이번 디 올 뉴 그랜저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가솔린, 하이브리드, LPG 모델로 나온다. 파워트레인은 2.5와 3.5ℓ GDI 가솔린, 1.6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그리고 3.5ℓ LPG로 구성됐다.

디자인 분석에 일가견이 있는 한 전문가는 디 올 뉴 그랜저가 현대차 브랜드의 새로운 시그니처 디자인을 선보이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스타리아에게 선수를 뺏기긴 했지만, 만약 두 차의 공개 순서가 바뀌었다면 그랜저를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달라졌을 거라는 가설을 근거로 한 말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