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시승기] 니로 EV "익숙하지만, 새롭다"

64.8kWh 배터리 탑재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01km
니로 하이브리드 대비 더 조용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이 특징

기사입력 : 2022-06-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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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새로움에 익숙해지는 것은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계속 보고, 타고, 만나야 한다. 자동차도 그렇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친환경 차는 낯설었다. 파란색 번호판, HEV(하이브리드),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생소했다. 그래서 이런 이름을 달고 나온 차에는 눈길이 많이 갔다. 기아 니로 EV가 그랬다.

니로의 역사는 2016년으로 올라간다. '세상에 없던 SUV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출시됐다. 돋보이는 디자인, 높은 효율, 친환경차에 초점을 맞춰져 있는 라인업 등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번에 만난 니로 EV는 2세대다. 얼굴이 바뀌었고 공간도 넓어졌다. 배터리 용량은 늘었고 이와 함께 1회 충전 주행거리도 증가했다.

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니로의 전동화 모델은 당당한 모습이다. 낮게 깔린 보닛, 심장이 뛰는 것을 형상화한 주간 주행등, 위·아래로 나뉜 듯한 그릴(흡입구)은 기아의 디자인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옆모습에서는 톡톡 튀는 디자인 요소들이 눈에 띈다. 정면 범퍼 하단에서 시작한 몰딩이 휠 하우스를 지나, 운전석과 뒷좌석 문 하단으로 이어진다. 눈에 익어야 할 요소 중 하나지만,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하다. 또 C필러도 특이하다. 색도 다르지만, 안쪽에 공간을 만들어 공기역학적인 요소까지 신경 썼다.

후측면은 이 차의 매력을 그대로 드러내는 부분 중 하나다. C필러 끝에서 시작해 자연스러운 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리어램프와 풍부한 볼륨을 가진 뒷 범퍼가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성능은 무난하다. 최고출력은 150kW, 최대토크는 255Nm다. 수치상으로는 부족하지만,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이를 웃돈다.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달릴 수 있다. 이는 전기차의 특성상 초반부터 모든 힘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브레이크와 타이어는 차량과 잘 맞는다. 성급하게 멈춰 서지 않고 여유롭게 바퀴 회전수를 줄여나간다. 전기차 전용 휠과 타이어로 인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적다.

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주행모드는 3가지다. 달리는 맛을 강조한 스포츠, 연료 효율에 맞춰진 에코, 그리고 노멀이다. 큰 차이점은 '힘'이다. 에코와 노멀에서는 답답한 느낌이 든다. 스포츠 모드는 이런 염려를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든다. 밟자마자, 앞으로 튀어 나가는 특징은 전기차라는 것을 다시 알게 한다. 이와 동시에 운전에 대한 즐거움도 끌어올린다. 이 차는 가족을 위한 차량이기도 하지만, 틈이 날 때 스포츠 모드로 두고 주행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와인딩 코스에 진입했다. 안정적인 움직임이 오롯이 느껴진다. 낮은 차체, 밑에 깔린 배터리, 신경 쓴 공기역학적 디자인 덕분이다. 전륜 구동 기반의 모델이지만, 언더스티어에 대한 걱정이 없다. 조향은 깔끔하고 바퀴는 노면을 확실히 움켜쥐며 코너를 탈출한다.

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향상된 안전 장비는 2세대 니로의 매력 중 하나다. 막히는 시내, 고속도로, 와인딩 코스를 달리고 돌아오는 길에 HDA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앞차와의 거리, 차로 중앙 유지, 그리고 차선변경까지 똑똑하게 알아서 잘한다. 오래는 아니지만, 피곤할 때 잠깐 믿고 맡길 수 있을 정도다.

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전비는 인증된 것을 가뿐하게 넘는다. 이 차에는 64.8kWh(킬로와트시) 배터리가 탑재되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01km다. 전비는 1kWh당 5.3km다. 하지만, 실주행에서는 이를 넘어서는 6.1km를 기록했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갈 것은 150km를 주행하는 동안 주행모드는 대부분 스포츠로 두었으며, 회생제동은 쓰지 않았다.

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2세대 니로 EV. 사진=김정희 기자


이번에 2세대로 돌아온 니로 EV는 처음부터 경제성을 내세우며 세상에 나왔다. 전기차 모델뿐 아닌 니로라는 브랜드가 그랬다. 가격은 50~100만원 정도가 인상됐다. 에어는 4640만원부터, 어스는 4910만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서울시 기준 900만원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덜어질 전망이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김정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