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시승기] "묵직한 한방"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V6, 엔진 370마력, 54토크…주행 만족감 높아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다양한 안전장비 탑재
견인·눈길 등 여러 환경서 주행 돕는 기능 갖춰

기사입력 : 2021-12-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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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 있다. 바로 '겉바속촉(겉은 바삭한데 속은 촉촉하다)'이다. 이 말은 흔히 아는 '내유외강'과 유사한 의미를 가진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부드럽다는 뜻이다.

외관은 강렬해 멀리서도 강인한 인상을 풍기지만, 실제 앉아 운전대를 잡아보면 다른 인상을 주는 차량이 있다. 포드가 자신 있게 내놓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가 그렇다.

이 모델은 3.0L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 모델로, 시내와 고속 주행에서도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준다. 기자는 지난 14~16일까지 운전대를 직접 잡아봤다. 가격은 6760만 원이다.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든든하고 견고한 매력 가득한 내·외관


외관 디자인은 견고한 느낌이 강하다. 거대한 차체와 굵은 선들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면은 일체형 헤드램프(전조등)와 그릴(공기 흡입구)가 강인하면서도 넓은 이미지를 구현했다. 그릴 내부는 그물망 모양이며, 크롬으로 덧대 고급스러움까지 더했다. 인상적인 부분은 보닛(차량 엔진 덮개)을 각지게 만들어 남성다움까지 느끼게 한다.

측면부는 매끄럽다. 사이드미러 밑에서부터 시작되는 캐릭터라인은 리어램프(후미등)까지 뻗어 당당함을 제시한다. 이 모델은 가족들을 위한 차량답게 3열 시야까지 챙겼다. 뒷 유리창에서부터 이어지는 3열을 위한 창문이 크게 자리했다.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후면은 깔끔하다. 미국 차의 정석이다. 디자인적 기교가 없다. 중앙에 자리 잡은 차량 네이밍은 멀리서도 차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리어램프(후미등)의 형상도 단순하다.

실내는 미래와 과거가 공존한다. 투박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부터 시인성 좋은 12.3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8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로 운전 시 편의성을 높였다.

애플 카플레이, USB, 전기 콘센트, 2열 선블라인드 등 편의장비들도 즐비하다.

길이 5050mm, 너비 2005mm, 높이 1780mm로 대형 SUV다운 넓은 공간을 제시한다. 축간거리는 3025mm로, 3열에서도 어느 대형 SUV보다 여유롭다.

적재공간은 넉넉하다. 3열 뒤 적재공간은 515L이며, 3열을 접은 2열 뒤 적재공간은 1356L로 골프백뿐 아닌 가구 등 큰 짐도 여유 있게 실을 수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V6, 엔진 370마력, 54토크 발휘


기자는 운전석 문을 열고 운전대를 손에 쥐었다. 앉으니 푹신한 시트가 몸을 감싸 편안한 주행을 암시했다. 운전석에 앉으니 SUV답게 높은 시야가 펼쳐져 개방감을 제시했다.

눈에 들어온 계기판은 12.3인치 풀 디지털로 바뀌어 더욱 시인성이 향상됐다. 주행모드를 바꿀 때마다 계기판 디자인이 바뀌어 심심한 운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기존 플라스틱 대시보드는 가죽 커버로 덮여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으며, 마사지 기능과 플래티넘 고유 패턴이 적용된 1열 시트로 기존 모델과는 차별화했다.

기어 다이얼을 돌리며, 브레이크 페달에서 천천히 발을 뗐다. 시승차에는 자동 10단 변속기가 탑재됐지만, 출발에서 저속으로 속도 게이지가 올라갈 때 변속 시에 울컥거림이 존재해 익숙함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속도를 높이자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뽐냈다.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주행 모드는 노멀, 에코, 스포츠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견인, 눈길, 미끄러운 길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주행을 돕는 기능들을 탑재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주행모드를 돌리는 방향과 계기판에 뜨는 방향이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행모드를 노멀에 넣고 가속페달을 깊이 밟아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54kgf·m에 달하는 토크(엔진회전수)가 경쾌한 운전 감각을 선사한다. 최고 출력은 370마력으로 운전자에게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 상태를 바꾸니 차량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더욱 예민해진 가속페달과 커진 엔진 배기음이 조용하던 맹수가 깨어난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차량이 고속화도로에 들어서니 차량의 진면모가 드러났다. 웅장한 차체와 2.2t에 달하는 거구가 그 누구보다 앞으로 치고 나가 여유 있는 가속 성능을 뽐냈다. 주행 안정감도 뛰어났다. 사륜구동 탑재로 불안한 노면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까지 더했다.

승차감은 편안하고 부드러웠다. 안 좋은 노면을 만나더라도 부드럽게 충격과 진동을 잡아줘 안정감을 제시했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디스플레이와 공조장치 조절을 위한 버튼들은 큼직큼직해 운전의 편리함을 더했다. 수납공간도 넉넉하다. 1열 도어 패널에 자리 잡은 컵홀더와 널찍한 공간, 깊은 센터 콘솔 등 곳곳에 공간이 가득하다.

차량에 탑재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더욱 편안한 운행을 도왔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앞차와의 거리를 적절하게 유지했으며, 차로유지(LFA)도 훌륭한 모습을 뽐냈다.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편리하고 편안한 뒷좌석


단연 패밀리 SUV를 지향한다면 2열도 신경써야 한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2열과 3열에 넉넉함과 안정감을 담았다.

1열에 이어 2열 승차감도 안락하다. 적절한 높이에 있는 팔걸이와 푹신한 시트가 몸을 부드럽게 감쌌다. 어느 구간에서나 편안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2열 무릎 공간과 머리공간, 어깨 공간은 여유롭다 시트를 앞뒤로 조절할 수도 있어 체형에 맞는 편안한 자세도 지원한다. 또한 독립식 공조장치로 더욱 안락한 주행을 돕는다.

익스플로러는 포드의 대표 SUV다. 넓은 공간과 투박하지만,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실내, 강력하지는 않지만 넉넉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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