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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20만대 넘어섰는데.. 충전소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

국내 보급된 전기차 19만1065대...전기차 충전기 9만1927기
인프라 구축 위한 투자와 정책 마련 시급

기사입력 : 2021-10-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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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E-pit 충전소에서 충전중인 기아 EV6. 사진=기아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E-pit 충전소에서 충전중인 기아 EV6. 사진=기아
[글로벌모터즈 박희준 기자] 지난 10년 간 약 20만대에 육박하는 전기자동차가 보급된 가운데 전기차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보급 속도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보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19만1065대, 전기차 충전기는 9만1927기(급속 1만3731기, 완속 7만8196기)로 집계됐다.

충전기 1기당 전기차 수는 약 2대로 영국(10.0대), 프랑스(11.0대), 독일(11.7대), 일본(16.5대) 등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문제는 급속 충전기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급속충전기는 1기가 평균 전기차 14대까지 감당해야 하며 지역별 편차도 크다.

전기차가 상대적으로 많이 보급된 부산(26.2대), 서울(22.2대), 인천(21.4대), 대전(21.0대)의 급속충전기 1기당 전기차 수는 20대가 넘는다.

반면 울산(10.6대), 세종(10.5대), 전북(8.0대), 전남(8.3대) 등 전기차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은 다소 여유가 있다.

급속충전기는 완전 방전 상태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 밖에 소요되지 않지만 완속충전기는 완전 충전까지 4∼5시간이 걸린다. 이에 따라 완속충전기는 아파트나 주택 주차장 등 장시간 차량을 세워둘 수 있는 곳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급이 지속되려면 급속충전기 확충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급속충전기 수가 전기차 5대당 1기 수준까지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운행되는 전기차는 해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총 5만8000대로 지난 한 해 총계(4만6718대)을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신규 등록된 전기차(10만4728대)는 최근 10년간 보급된 전기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속도라면 전기차가 올해 약 8만대, 내년에는 10만대 이상이 신규 등록돼 내년까지 국내에 30만대 이상 보급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전기차 충전기를 3만기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충전기 1기당 전기차 수를 현재 수준인 2대로 유지하려면 전기차 충전기가 약 6만기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소전기차 충전 인프라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8월까지 국내에 보급된 수소전기차는 총 1만6206대로 해마다 늘고 있지만 수소 충전기는 총 117대에 그쳐 수소 충전기 1기당 수소전기차 수가 166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에는 수소 충전기가 2기밖에 없어 1기가 수소차를 무려 606.5대 감당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기가 총 4기 있는 서울은 1기당 527.2대꼴이었고 그 다음은 강원도(283.6대), 광주(169.8대) 순으로 충전 인프라가 부족했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우리나라 수소충전기는 부족하다. 독일은 수소충전소 1기당 수소전기차가 8.0대이며 영국은 12.5대, 프랑스는 16.4대, 일본은 34.2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갈수록 늘어나 이에 따른 인프라 구축과 투자, 관련 정책이 시급하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 박희준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