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현대차-LG화학, 코나 EV 리콜 비용놓고 '주판알 튕기기'

코나 전기차 연이은 화재에 7만 7000대 리콜
600억 원대 비용 누가 부담할까…원인에 달려
국토부 조사 진행 중, 이르면 다음달 결과 발표

기사입력 : 2020-10-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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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EV) 화재 원인을 놓고 다양한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12일 현대차가 부담할 리콜 비용을 600억 원대로 추산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코나 전기차(EV) 화재와 관련해 자발적 리콜(결함 수정)에 나선 가운데 리콜 비용을 놓고 '주판알 튕기기'가 시작됐다. 화재 원인에 따라 차량 제조업체 현대차와 배터리 제조사 LG화학이 부담할 비용도 달라질 전망이다.

1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나 전기차 리콜 비용은 600억 원대로 추산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리콜 비용이) 수백억 원 이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리콜 대수 7만 7000대와 차량 검사 후 배터리 교체 비중 20%, 관련 부품인 베터리 셀 가격 800만 원, 그리고 납품 업체 분담률 50% 등을 가정해 현대차가 부담할 비용을 616억 원이라고 계산했다.

지역별 리콜 규모는 우리나라가 2만 5564대, 북미 1만 1000여 대, 유럽 3만 7000여 대, 중국 등 기타 지역 3000여 대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2017년 9월 29일부터 올해 3월 13일까지 제작된 코나 EV가 리콜 대상이다.

김 연구원은 리콜 비용이 수백 억 원 정도로 예상돼 현대차 경영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화재 원인이 차량 제작 결함인지 배터리 결함인지에 따라 향후 제품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장기적으로는 적지 않은 대가를 치러야 할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유력한 화재 원인을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이라고 언급했다. 해결책 역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업데이트를 통해 배터리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불량 배터리를 교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왜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는지 단정하기 어렵다. 코나 EV 소유자들과 온라인 등에서 배터리 발화 원인으로 배터리 셀 불량 외에도 두 가지가 더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코나 EV의 BMS 상에서 충·방전 범위가 너무 넓게 설정돼 있다는 점이다.

코나 EV를 비롯한 대다수 전기차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특성상 완전 방전(충전량 0%)과 완전 충전(충전량 100%)이 반복되면 쉽게 손상된다.

스마트폰이나 전기차처럼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은 안전을 고려해 실제 배터리 용량보다 적게 충·방전되도록 설계된다. 이를 테면 배터리 용량이 100이라면 실제로는 10~90 사이에서 충전과 방전이 이루어지는 식이다.

요컨대 코나 EV는 배터리 사용 구간이 완전 방전과 완전 충전에 가까워 그만큼 배터리 내구도가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화재 원인으로 거론된 다른 하나는 냉각수다. 배터리는 전력을 소모할 때와 충전할 때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기차 역시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냉각수를 사용한다. 그러나 일반 냉각수는 절연 기능이 없어 과열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거나 누유가 발생하면 불이 붙을 수 있다.

코나 EV 운전자들 사이에서 2019년 이전 출고 차량에 전기차 전용 냉각수가 아닌 일반 엔진용 냉각수가 들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화재 발생 차량이 모두 2019년 전에 제작된 차량이라면 냉각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대차는 냉각수 종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이번 리콜 대상에 2019년 이후 제작된 차량까지 포함시켰다.

만약 BMS 설정과 냉각수 중 하나가 원인으로 결론 나면 리콜 비용은 현대차 부담이 된다. 반대로 국토부 말대로 베터리 셀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면 LG화학이 타격을 입는다. 국토부는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빠르면 다음달 발표할 계획이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 성상영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