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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오토모티브', 수백 명 감원 돌입... 그룹 전체 재정 압박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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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오토모티브', 수백 명 감원 돌입... 그룹 전체 재정 압박 심화

부채 급증과 판매 부진 직격탄... 유럽 본사 조직 슬림화 단행
케미컬 사업부 공장 폐쇄, 美 관세 폭탄까지 겹치며 위기 고조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11-14 19:39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쿼터마스터 사진=이네오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쿼터마스터 사진=이네오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Ineos Automotive)가 글로벌 인력 감축에 돌입한다.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짐 랫클리프의 사업이 재정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전체 인력 1700명 중 영국 및 유럽 등 다수의 거점에 걸쳐 '수백 명'의 본사 직원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본사 조직을 간소화하고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 구조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단종된 랜드로버 디펜더에 대한 오마주로 제작된 오프로드 차량 '이네오스 그레나디어(Ineos Grenadier)'를 생산하는 프랑스 함바흐 공장에는 감원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랫클리프 회장은 자신의 비전을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레나디어는 도어 결함으로 인해 미국에서 7000대 이상 리콜되는 등 프랑스 공장에서 여러 문제를 겪었으며, 최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까지 겹치며 위기를 맞았다.

특히, 그레나디어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인상 결정은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한 외신에 따르면,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올해 판매량은 2024년 대비 23%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가격 인하 조치까지 단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랫클리프 회장의 방대한 화학제품 제조 중심의 사업 제국의 일부다. 핵심인 케미컬 사업부 역시 에너지 비용 급등과 중국산 저가 수입품 공세로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네오스는 지난달 독일 내 두 곳의 화학 공장을 폐쇄하고, 에너지 비용 문제와 '중국발 저가 수입'을 이유로 영국 이스트 요크셔 공장 일자리의 5분의 1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유럽이 친환경 정책으로 에너지 비용을 높여 "산업적 자살"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핵심 석유화학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EU에 저가 화학제품 수입을 막는 반덤핑 소송을 제기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이미 신용평가사와 채권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다. 올해 초 피치(Fitch Ratings)와 무디스(Moody’s)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이네오스 그룹의 부채가 연간 수익의 5~6배에 달한다고 경고했으며, 피치에 따르면 현재 이 비율은 8배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이네오스 그룹의 총 부채는 올해 거의 120억 유로(약 17조88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랫클리프 회장(순자산 약 170억 파운드)은 부채를 활용해 공격적인 인수를 통해 이네오스 그룹을 키워왔으며, 최근 몇 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분 인수, 벨스타프(Belstaff) 투자 등 화학 산업 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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