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빌리티

글로벌모빌리티

[COVER STORY] 명절을 빛낼 차들 “귀성길 빅매치”

메뉴
0 공유

뉴스

[COVER STORY] 명절을 빛낼 차들 “귀성길 빅매치”

인생 또 하나의 무대… 연령대별 국산 vs 수입 ‘자존심 승부’
첫차부터 성취까지, 실속과 체면으로 살펴본 귀성길 드라마
명절 특수 노린 톱5 빅매치, 세대별 선택 포인트 짚어보기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9-17 13:57

아반떼 N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아반떼 N 사진=현대자동차
한국 차 시장에는 확실히 ‘대목’이 있다. 바로 대국민 이동의 시간 명절, 설날과 추석이다. 긴 귀성길에서 차는 일차적 이동수단을 넘어 고차원적 ‘금의환향의 상징’이 된다. 오랜만에 보는 친척과 이웃에게 ‘나’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어떤 차를 끌고 내려가느냐에 따라 자존심 문제가 달려 있다. 이건 그냥 인사가 아니라 하나의 드라마다.

이번에는 연령대별 2대씩 대표 모델을 맞세워 ‘대결구도’로 소개한다. 가격, 이미지, 성능을 모두 고려해 뽑은 ‘명절 귀성길 자랑차 톱5 매치업’. 당신의 선택은?

EV3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EV3 사진=기아

2-30대: 사회 초년생의 첫 차

현대 아반떼 N 라인(2800만 원대부터) vs. 기아 EV3(3500만 원대부터 예상, 지역별 보조금에 따라 유동적)

20대에게 차는 첫 월급과 함께 ‘성인 선언’을 하는 도구다. 어릴 적 반려견을 키우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책임감을 떠안는다. 아반떼 N 라인은 소형차지만 스포티한 외관과 N 라인 특유의 탄탄한 주행감으로 “작아도 당당하다”는 메시지를 준다. 가격도 2천만 원 후반으로 접근성이 좋다. 명절에 아반떼 N 라인을 몰고 내려가면 고향 친구들이 “첫차치곤 센스 있다”라는 반응을 내놓기 충분하다.

반면 EV3는 전기차 세대다운 신호탄이다. 아이오닉 5보다 작지만 ‘미래형 디자인’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주행거리 400km 이상의 성능으로 “이제는 전기차가 대세”라는 걸 보여준다. 고향 마을 충전소에서 전기차 충전하는 모습마저 ‘시대의 아이콘’처럼 보일 수 있다.

(위) 기아 카니발, (아래) 폭스바겐 아틀라스 사진=각사 이미지 확대보기
(위) 기아 카니발, (아래) 폭스바겐 아틀라스 사진=각사

3-40대: 가족과 함께라면

기아 카니발 (3900만 원대부터) vs. 폭스바겐 아틀라스 (4300만 원대부터)

30대는 결혼과 함께 가족 단위 이동이 잦아지는 시기다. 명절 귀성길은 단순히 자신만의 여행이 아니라 부모님, 배우자, 아이까지 동반하는 ‘단체전’이다. 카니발은 대안이 없다. 말 그대로 ‘명절 귀성길의 만능 해결사’다. 7인승·9인승·11인승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2열·3열 모두가 편안하다. 친척 어른들이 “이 차 한 대면 온 집안이 다 타겠네”라며 감탄하는 장면이 자연스럽다.

반면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이번에 미 대륙의 웅장함을 업고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인 따끈따끈한 신차다. 미국 생산분이 수입돼 들어오는 만큼 장단점이 분명하다. 환율의 영향으로 생각보다 가격이 좀 나가지만, 공간감이나 내구성만큼은 장담할 수 있다. 3열 공간은 폭스바겐의 실용주의에 더해지는 약간의 사치다. 아이들은 3열에 앉아도 불평이 없고, 운전자는 높은 시야와 안정된 주행 질감으로 긴 귀성길을 수월하게 소화한다.

(위) 제네시스 G80, (아래) 볼보 XC60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위) 제네시스 G80, (아래) 볼보 XC60 사진=각사

4-50대: 품격과 책임의 무게

제네시스 G80 (5700만 원대부터) vs. 볼보 XC60 (7000만 원대부터)

40대는 가정과 사회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나이다. 차 역시 품격과 책임감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제네시스 G80은 ‘국산 프리미엄 세단의 정석’으로 자리 잡았다. 명절 고향 입구에 G80이 들어서는 순간, 마을 어른들이 “이제 제법 큰 자리 맡았구나”라는 시선을 보내게 된다. 넓은 뒷좌석과 정숙성, 첨단 안전 장비는 가족 모두를 안심시킨다.

반면, 볼보 XC60은 이번에 신차로 나오면서 승차감 등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동급에서 찾아보기 힘든 가성비로 ‘에어 서스펜션 적용’이 핵심이다. 이외 북유럽 감성이 묻어나는 간결한 실내, 친환경 마감재, 그리고 반자율주행 시스템과 안전에 대한 이미지는 귀성길 내내 “가족을 지키는 차”라는 기분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위) BMW X7, (아래) 제네시스 GV80이미지 확대보기
(위) BMW X7, (아래) 제네시스 GV80

5-60대: 성공의 존재감


BMW X7 (1억4000만 원대) vs. 제네시스 GV80 (6500만 원대부터)

50대는 명절에 고향을 찾을 때 단순히 차를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성공해서 돌아왔다’는 상징을 원한다. BMW X7은 그런 면에서 단연 탑이다. 5.1m가 넘는 거대한 차체, 6기통·V8 엔진이 뿜어내는 힘, 최신 전장 기술까지 “성공한 가장의 완성형”이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고향 마을 입구에 서면 그 자체로 압도적인 시선을 모을 것이다.

반면 제네시스 GV80은 국산 럭셔리 SUV의 자존심이다. 절제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 그리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성공했지만 여전히 실속 있는 선택을 한다”는 이미지를 완성한다. 수입 SUV와 견주며도 뒤지지 않는 이유는, 우리나라 정서상 ‘대기업 임원들은 제네시스를 탄다’라는 타이틀을 갖는다.

(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아래) 렉서스 LS 500h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아래) 렉서스 LS 500h 사진=각사

60대 이후: 성취와 여유의 정점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1억6000만 원대) vs. 렉서스 LS (1억4000만 원대)

60대 이후는 인생의 결실을 드러내는 나이다. 이때는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안락함과 품격이 중요하다. 고전적이지만, 벤츠 S클래스는 오랜 세월 ‘성공의 아이콘’으로 불려왔다. 만약 S클래스에 앉았다면, 주변에서 “말년운 참 좋다”라는 말을 들을 게 뻔하다. 삼각별이 가지는 상징성이 크다는 의미다. 운전기사를 두고 뒷좌석에 앉아도, 직접 운전대를 잡아도 그 이미지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렉서스 LS는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다. 삼각별과는 달리 정숙성과 승차감,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델의 효율성까지 더해져 긴 귀성길을 더욱 여유롭게 해준다. S클래스가 화려한 성공을 드러낸다면, LS는 절제된 성취와 품격을 보여준다. 벤츠가 사업가들에게 인기가 있다면, 렉서스 브랜드는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빌리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