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글로벌모터즈

이전

한국지엠, 3개월 연속 고작 1000여대 판매…이제 '한국' 빼야하나?

다음

한국지엠, 3개월 연속 고작 1000여대 판매…이제 '한국' 빼야하나?

최근 3개월 합산 내수 판매 3978대 부진

기사입력 : 2023-03-03 14:29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북미 모델이 경남 마산가포신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사진=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북미 모델이 경남 마산가포신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가 심상치 않다. 판매가 1000대 규모로 줄었다. 2022년 1월 1344대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트랙스 크로스오버 모델이 국내 출시를 앞둔 만큼 판매 증진에 큰 도움을 줄지 이목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한국지엠의 합산 판매량은 3978대로 집계됐다. 4000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2월에는 1840대, 올해 1월에는 1021대, 2월에는 1117대가 팔렸다. 3개월 연속 1000대 규모의 판매량을 보였다. 르쌍쉐(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쉐보레)라 불리는 업체 중에서 가장 저조하다. 쌍용차는 같은 기간 1만4649대를 르노코리아는 5678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가 1000대 규모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2년 1월 한 번뿐이었다. 2021년에는 월평균 3000~4000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2022년 1월 이후에는 2000~3000대를 판매했다. 최근 3년간 월 판매 기준 가장 많은 판매량은 지난 2020년 6월(9349대)이었다. 판매 부진이 지속된다면 올해 가장 저조한 내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판매 부진 원인으로는 최근 주요 모델의 단종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0월 경차 스파크를 단종했고 11월 부평 2공장이 폐쇄됨에 따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가 단종됐다. 특히 스파크의 경우 한국지엠 내수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던 만큼 끼치는 영향이 컸다.
한국지엠의 2020~2022년 월별 내수 판매량 그래프
한국지엠의 2020~2022년 월별 내수 판매량 그래프


또 경쟁사의 성장과 신차 부진이 오래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쌍용차는 지난해 토레스를 앞세워 현대자동차, 기아에 이은 3위로 판매량이 뛰었다. 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3위에 오른 것은 2017년으로 13만2378대를 판매했다.

신차도 큰 영향력을 보여주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쿼녹스의 경우 2월 기준 누적 판매 1217대를 기록했다. 평균 월 판매량은 135대에 불과했다. 트래버스, 타호 등도 별다른 힘을 내지 못하고 있고 2017년 첫 출시되며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은 볼트EV도 배터리 화재 이슈 이후 저조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한국지엠이 한국시장에 맞는 차량을 판매하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종이 적으니 판매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걱정이다. 글로벌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 실적을 기록하는 것은 노력이 부족하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수한다는 이야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올해 6종의 신차 또는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내수 판매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한국지엠은 2분기 이내에 트랙스 크로스오버 모델을 공식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트레일블레이저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쉐보레는 2024년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소식을 알렸다. 미국에서는 이르면 3분기 내에 출시되며 이후 한국시장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모델의 국내 판매는 오는 2분기로 예상된다"며 "수출은 물론 내수 판매 증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김정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