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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와'로 시작해 '억'으로 끝났다"…HMG 드라이빙 센터 달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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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와'로 시작해 '억'으로 끝났다"…HMG 드라이빙 센터 달려보니

15일 HMG 드라이빙센터에서 미디어 데이 진행

기사입력 : 2022-09-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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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

끝이 보이지 않는 평야 위에 펼쳐진 검은 도로와 푸른 바다 그리고 관제탑 같이 우뚝 솟은 센터 건물은 존재감이 상당했다.

지난 15일 오전에 찾아간 충남 태안군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기자의 눈에 들어온 첫인상이었다.

GV70, 스팅어가 주차되어 있는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
GV70, 스팅어가 주차되어 있는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

마주한 드라이빙 센터는 여태껏 볼 수 없던 웅장함을 품고 있었다. 이미 국내에는 영종도, 용인, 인제, 태백 등 여러 도시에 서킷이 있지만, 이와는 달랐다. 38만평에 달하는 주행시험장에다가 지상 2층 규모(3092평)의 고객 전용 건물은 존재감이 상당했다.

전시되어 있는 현대차그룹 차량들. 사진=김정희 기자
전시되어 있는 현대차그룹 차량들. 사진=김정희 기자


건물 1층에는 최근 사전 계약 3.7만대를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 역사를 세운 아이오닉6를 비롯해서 고성능 차량 RN22e, 아이오닉5 등 여러 차종이 전시되어 있었다. 고객들은 직접 문을 열고 차 안을 살펴볼 수 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 소개표. 사진=김정희 기자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 소개표. 사진=김정희 기자


먼저 시작된 기본 이론 교육에서는 시트 조정, 운전대 파지법 등 기본적인 교육이 이뤄졌다.

이후 강의실에서 나와 시작된 프로그램은 '마른 노면 서킷'으로 코너에 특화된 도로에서 차를 몰아보는 것이었다. 시승한 차량은 현대차 아반떼 N이다.

마른 노면 서킷에 들어서기 전 아반떼 N. 사진=김정희 기자
마른 노면 서킷에 들어서기 전 아반떼 N. 사진=김정희 기자


인스트럭트를 따라 속도를 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계속 이어지는 코너를 따라 가속페달을 깊이 밟았다가, 다시 브레이크 밟는 과정을 반복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따라 코너를 탈출하는 느낌이 반복되자 '운전 재밌네라는 생각이 커지면서 재미가 배가되었다.

이어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대를 잡고 극한 체험을 하는 '택시 드라이빙'이 시작됐다. 속도는 가볍게 100km를 넘었고 차량은 정신없이 좌우로 움직였다. 뒷좌석에 둔 가방과 카메라 등이 뒤엉키며 여기저기 부딪치는 소리가 크게 드렸다. 특히, 기자가 탔을 때는 한 바퀴 도는 데 약 2분이 걸리던 시간이 1분으로 줄어드는 마법도 체험했다.

급한 경사로를 오르고 있는 제네시스 GV80. 사진=김정희 기자
급한 경사로를 오르고 있는 제네시스 GV80. 사진=김정희 기자


자리를 옮겨 2번째 프로그램인 오프로드 코스는 직접 운전이 아닌 조수석에 앉아 현대차그룹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펠리세이드, 모하비, GV80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장애물을 넘는 기아 모하비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
장애물을 넘는 기아 모하비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


자갈밭, 흙길 등을 지나 가파른 언덕도 가뿐하게 넘었다. 특히, 같이 함께 탄 인스트럭터는 장난스럽게 "저 이제 브레이크에서 발 뗍니다"라며 "가파른 언덕을 올라 내려갈 때 겁을 주기도 했다. 이어 "저 이제 발 뗐어요. 이제 차량에 들어간 경사로 저속 주행 장치를 직접 느끼세요"라고 말했다.

도강코스를 지나가는 모하비. 사진=김정희 기자
도강코스를 지나가는 모하비. 사진=김정희 기자


하이라이트는 수심 65cm의 하천 같은 도랑을 지나는 일이었다. 카메라 주변으로 물이 차 있는 것이 보여 걱정이 앞섰지만, 기우였다. 기아 모하비는 안정적으로 물을 헤쳐 나갔다.

젖은 노면에서 드리프트를 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젖은 노면에서 드리프트를 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젖은 노면 서킷으로 자리를 옮겼다. 차는 기아 K5였다. 출발선에 맞춰 차를 세웠다. "출발하세요"라는 인스트럭터의 말이 들리자마자 엑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아 차량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순식간에 계기판에 찍히는 숫자는 70에 도달했다. 망설임 없이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자, 차량 보닛과 몸이 동시에 앞으로 솟구쳤다.

다목적 주행 코스 체험을 위해 줄 서있는 벨로스터 N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
다목적 주행 코스 체험을 위해 줄 서있는 벨로스터 N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


이어진 '짐카나'와 '슬라럼' 등을 체험하는 다목적 주행 코스에 들어가기 위해 차량을 벨로스터 N으로 갈아탔다. 짐카나는 평탄한 노면에 러버콘 등으로 코스를 만들고 가속과 감속, 코너링 등의 드라이빙 기술을 구사하며 주행하는 프로그램이며, 슬라럼은 평탄한 노면에 러버콘 등을 일정하게 배치한 후 그 사이를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주행 기술이다.

한 번의 연습을 거치고 이어진 2번째 출발을 위해 다시 출발선에 차량을 세웠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그리고 운전대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오른발과 양손은 쉴 틈 없이 움직였다.

분명 9시 30분이었던 시간은 어느새 12시 30분이 되어있었다. 3시간이 흐른 것이다. 다양한 차종과 코스를 연이어 타느라 바쁘게 움직인 것도 있지만, 시간이 가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고속주회로 코스에서 기아 스팅어가 달리는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
고속주회로 코스에서 기아 스팅어가 달리는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


마지막은 '고속주회로 코스'였다. 제네시스 G70로 몸을 옮겼다. 고속주회로 코스는 고속으로 경사면을 도는 주행시험장을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코스로 가는 길에 G70의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자 차량은 으르렁거렸다. 최고출력 375마력, 최대토크 52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V6 3.3 트윈 터보가 탑재된 가장 강력한 모델이었다.

고속주회로 코스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고속주회로 코스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이번 체험도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탑승하는 택시 드라이빙 형태로 진행되었다. 큰 배기음 소리를 내며 차는 시속 80km, 140km, 180km, 240km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차 안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안정적이었다. 크게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들어가자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벌써 끝인가요?"라는 말이 나왔다.

행사를 마치고 생각해보니 불과 3시간 30분 동안 7종의 차를 타봤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평균 30분마다 차를 바꿔탄 탓에 완전히 차량을 파악하고 익숙해지지는 않았지만, 각 차가 가진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제네시스 GV80 뒷좌석에 타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과 앞좌석 서산시 태안군 성일종 국회의원. 사진=현대차그룹
제네시스 GV80 뒷좌석에 타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과 앞좌석 서산시 태안군 성일종 국회의원. 사진=현대차그룹

차를 타고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빠져나오는 길에 지난 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말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는 "아시아 최대 규모, 최고의 주행 코스를 보유한 이곳에서 방문객들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현대차 관계자는 "16일부터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서 "8월 중순부터 예약을 받았고 이미 꽉찬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김정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