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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토리] V12 미드십 엔진이 탑재된 '람보르기니 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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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토리] V12 미드십 엔진이 탑재된 '람보르기니 미우라'

람보르기니 DNA의 기술적인 초석 완성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V12 엔진 탑재

기사입력 : 2022-06-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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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미우라. 사진=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 미우라. 사진=람보르기니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내년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고배기량으로 큰 배기음을 내며, 도로 위를 질주하는 차량만을 생산할 거 같았던 람보르기니에 친환경 바람이 분 것이다.

람보르기니를 생각하면 많은 차종이 떠오른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 아반타도르, 우라칸 등이다. 하지만 이보다 람보르기니를 더욱 빛나게 하는 차량은 따로 있다. 바로 V12 미드십 엔진이 탑재된 '미우라'다.

미우라는 람보르기니에서 지난 1966년부터 1973년까지 7년간 총 764대를 생산한 12기통 스포츠카로, 최초의 양산형 V12 미드쉽 차량이다.

람보르기니 미우라. 사진=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 미우라. 사진=람보르기니


탁월한 V12 엔진...가장 빠른 양산차


람보르기니는 1963년에 설립된 이후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그랜드 투어러 시장에서 최고의 위치에 견고하게 자리 잡았으며, '350GT'를 꾸준히 생산해냈다. 350GT는 1963년 람보르기니가 제작한 최초의 양산 모델이다.

창립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Ferruccio Lamborghini)는 초기의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도전한 기술적인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을 놀라게 할 더욱 뛰어난 차를 만들기를 꿈꿨다. 그리고 이는 미우라의 출시로 현실이 됐다.

지금까지도 미우라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탁월한 '엔진 성능'이다. 파워트레인은 4.0ℓ V12 엔진을 P400, P400S, P400SV 모델에 탑재했다. 각각 최대출력은 350마력, 370마력, 385마력을 낸다. 이러한 성능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타이틀을 가져가기에 충분했다.

디자인 또한 미우라의 성공을 이끌어낸 요소였다. 미우라는 람보르기니 모델의 역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첫 목표는 3년간 50대를 판매하는 것이었지만, 총 판매 대수는 1966년부터 1973년까지 7년간 총 763대를 기록했다.

람보르기니 미우라. 사진=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 미우라. 사진=람보르기니


V12 엔진과 파올로 스탄자니


엔지니어 파올로 스탄자니(1936-2017년)는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처음 채용한 사람 중 한 명이다. 모데나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채용된 그는 V12 엔진과 미우라 개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스탄자니는 엔지니어 지오토 비자리니(Giotto Bizzarrini)가 개발한 V12 엔진을 공도용 양산차에 적합하도록 만들었다.

당시 스탄자니는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젊은 인원으로 구성된 팀의 일원이었고, 이 팀은 미우라와 이에 적용된 첨단 기술을 개발했다. 당시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어린 디자이너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와 테스트 드라이버 밥 웰레스(Bob Wallace)는 28세에 불과했으며, 잠파올로 달라라와 파올로 스탄자니는 30세였다.

스탄자니는 람보르기니에서 기술감독부터 개발감독과 총감독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미우라뿐만 아니라 그는 쿤타치(Countach), 에스파다(Espada), 그리고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모델인 우라코(Urraco) 생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람보르기니 미우라. 사진=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 미우라. 사진=람보르기니


미우라, 외모뿐만 아니라 소리까지 매력적


미우라는 출시 직후부터 영화감독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가 되었다. 이 모델은 총 43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종종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의심할 여지 없이 1969년 작인 '이탈리아 잡'이다.

이탈리아 잡의 오프닝 시퀀스에서는 가수 매트 몬로의 노래 'On Days Like These'가 흘러나오는 동안 배우 로사노 브라지가 P400 미우라를 운전하는 모습이 나온다. 또 해당 시퀀스에서 가속하는 미우라의 V12 엔진음이 배경음악처럼 함께 흘러나온다.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서도 미우라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V12 미드십 엔진이 탑재된 이 차량은 수십 개의 자동차 잡지와 여러 출판물의 표지에 출연했다. 미우라가 국제 기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66년 11월이었다. 해당 기사는 벨기에 레이싱 드라이버에서 기자로 전향한 폴 프레르의 작품으로 주간지 오토카에 실렸다.

가장 유명한 기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영국의 월간지 카(CAR)에 실린 영국 저널리스트 레오나르드 'LJK' 세트라이트가 쓴 글이다. 그는 기사에 람보르기니 본사가 위치한 산타가타 볼로냐부터 런던까지 P400 미우라를 타고 여행하는 기쁨을 묘사했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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