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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모빌리티 드림’ 육지를 넘어 하늘길까지 평정하나

현대차그룹, UAM 사업부 격상 AAM본부 출범
장거리 운송 등 기체 공개…항공업계와 경쟁구도

기사입력 : 2022-06-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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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UAM(도심항공교통) 사업부를 통해 개발한 수직이착륙기 기체 컨셉트인 'S-A1'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지난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UAM(도심항공교통) 사업부를 통해 개발한 수직이착륙기 기체 컨셉트인 'S-A1'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모빌리티 드림이 육지를 넘어 하늘을 향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확장해 '지역 간 항공교통(RAM)'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미래먹거리 중 하나인 UAM사업이 항공업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5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AAM 테크데이 2022'을 통해 그룹의 첫 번째 RAM 기체인 '프로젝트N'을 공개했다.

국내 최초의 수소연료 항공기로 등록된 프로젝트N은 직경 6m의 거대한 덩치를 가졌다.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며, 이동거리만 200km 이상에 달한다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이듬해인 2020년 최초의 기체인 'S-A1'을 공개했다. S-A1은 배터리를 통해 최대 100km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도 UAM 관련법인을 설립한 후 회사명을 '슈퍼널'로 명명하고 2028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25일 공개한 지역간항공교통(RAM) 사업에 사용될 새로운 기체 '프로젝트N'을 공개했다. 프로젝트N은 기존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모두 사용하는 국내 최초의 수소연료항공기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25일 공개한 지역간항공교통(RAM) 사업에 사용될 새로운 기체 '프로젝트N'을 공개했다. 프로젝트N은 기존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모두 사용하는 국내 최초의 수소연료항공기다. 사진=현대차그룹


프로젝트N과 함께 공개된 현대차그룹의 RAM 사업은 UAM의 확장판이다. UAM이 대도시 내에서 드론을 활용해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 RAM은 인근 광역도시 간의 이동이 가능한 항공교통사업을 뜻한다.

즉 UAM이 서울에서 수원과 인천 정도를 운항한다고 하면, RAM은 서울에서 대전, 대전에서 대구 혹은 울산까지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업규모가 커진 만큼 현대차그룹도 지난 1월 UAM사업부를 'AAM본부'롤 격상했다. AAM은 'Advanced Air Mobility'의 약자로 더 확장된 항공 모빌리티를 의미한다. UAM과 RAM을 모두 포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와 관련 "UAM 기체를 확대해 중대형 화물 수송이 가능케 하고, 향후에는 기존 지역공항을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항공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AAM본부가 공개한 RAM 사업이 본격화되면 향후 항공업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에서 수직이착륙기 형태의 S-A1 기체를 공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지난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에서 수직이착륙기 형태의 S-A1 기체를 공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RAM 사업은 사실상 드론을 활용한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0km 이상의 거리를 사람과 화물을 실은 채 운항할 수 있다는 것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내륙 항공망에 진출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특히 현대차그룹 AAM본부가 지역공항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주목된다. RAM 사업이 상용화되는 2030년부터는 LCC들과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프로젝트N은 이미 국토교통부의 감항 인증 기준도 통과했다. 프로젝트N이 국내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항공기가 된 것이다. 감항 인증은 항공기가 비행에 적합한 안전성을 갖췄는지를 검증받는 절차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향후 항공업체들과의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

국내 항공사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분야를 더욱 강화해 프로젝트N의 운항거리와 탑승객 및 화물 운송량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면서 "프로젝트N의 운항 및 운송 능력이 향상되면 사실상 LCC와의 하늘길을 놓고 여객과 화물운송 분야에서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프로젝트N의 프로필상 운항거리가 현재 200km 이상인데, 부산에서 일본 후쿠오카까지의 거리가 직선으로 200km 정도"라며 "현재 개발된 프로젝트N의 스펙만으로도 부산~후쿠오카 비행이 가능한 만큼 오는 2030년 RAM 상용화가 실현되면 언제든지 LCC처럼 비행에 나설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의 행보도 항공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4일 그룹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만 8조9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UAM과 RAM에 사용될 기체 개발 및 기술연구, 인프라조정, 비즈니스모델 구체화에 속도를 내 모빌리티 시장의 선도자가 되겠다고 밝힌 것이다.

신재원 AAM본부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개발 경험,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과 대량 생산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혁신적이면서도 안전한 기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모터즈 기자 seojy78@g-enews.com 서종열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