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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고속주행 안정성 역시 프리미엄 답다

5m가 넘는 길이로 멀리서도 존재감 여실히 발휘
트윈 터보 3.0L V6 엔진과 후륜 기반의 사륜 구동 탑재
최고출력 405마력, 최대토크 57.7kg.m 발휘
부드러운 승차감과 훌륭한 고속 안정성으로 만족도 높아
변속시 차량에 전해지는 충격과 이질감은 아쉬워

기사입력 : 2022-02-0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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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이 국내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총 3627대 판매해, 2020년보다 7.4%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중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비에이터는 2020년보다 24.4% 늘어난 1775대 팔아 실적을 이끌었다.

링컨의 효자로 자리매김한 에비에이터를 지난 주말 직접 만났다. 이번 시승코스는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 양양까지 왕복 약 400km로 다양한 환경에서 차량을 테스트했다.

시승 차량은 블랙레이블 모델로, 가격은 9390만 원이다.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거대한 차체와 균형 잡힌 실내


최근 링컨을 보면 점점 공격적으로 변해가는 디자인 트렌드를 거스르는 느낌이다. 준중형 SUV 코세어, 중형 노틸러스, 대형 네비게이터를 보면 과하거나 기교를 부린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에비에이터도 그렇다.

우선 길이 5065mm, 너비 2020mm와 높이 1760mm에 이르는 차체로 미국 차 다운 '듬직함'을 그대로 표현한다.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전면은 링컨의 디자인 패밀리룩인 그릴과 헤드램프가 정갈한 이미지를 풍긴다. 또한 상단에는 얇은 크롬을, 하단에는 두꺼운 크롬으로 마무리한 그릴(흡입구)과 중앙에 있는 엠블럼은 링컨만의 현대적인 우아함을 제시한다.

측면에서도 전면과 같이 정돈된 모습이다. 활 사위를 당기듯 멀리 뻗어 나가는 벨트라인과 높은 보닛, 자연스럽게 밑으로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차분하면서도 비율의 안정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22인치의 거대한 휠과 타이어로 견고함까지 더한다.

후면은 길게 가로로 이은 리어램프(후미등)가 가장 큰 특징이다. 램프 위로는 에비에이터의 래터링이, 밑에는 크롬라인을 덧대, 차량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다만 외관에서 아쉬운 점은 그릴의 '크롬'이다. 주변과 안쪽 모두 크롬으로 마무리해, 자칫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는 좋은 재료와 간결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스티어링 휠, 콘솔박스 등 손이 닿는 곳들에 부드러운 가죽을 사용했으며, 수평 기조의 디자인으로 깔끔함까지 더했다.

플로팅 타입의 중앙 디스플레이, 12.3인치 계기판은 선명한 화질과 적당한 크기의 폰트와 화려한 그래픽으로 시인성을 높였다.

버튼 방식의 기어, 공조장치, 열선시트 등 다양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은 송풍구 하단에 모여있다. 이 버튼들은 눌렀을 때 시원시원한 조작감을 주지만, 크기가 작아, 손이 익기 전까지는 사용에 불편이 있을 수 있다.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모든 공간에서도 '여유로움'이 가득하다.

1열과 2열의 머리와 무릎 공간은 누구에게도 편한 주행을 도우며. 또한, 불편함 없이 편하게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3열의 공간을 보면 성인남성이 장시간 앉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이지만, 체구가 작은 어린아이에게는 이마저도 넓은 공간이 된다.

사람을 위한 공간도 넉넉하지만, 소지품 등을 편안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도어 패널, 센터콘솔, 앞 좌석 뒤에 각각 위치한다. 더불어 드넓은 적재공간도 이 차의 매력 포인트다. 실제 적재공간은 3열 공간을 모두 사용할 때 500L, 3열 시트를 접었을 때는 1138L, 그리고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었을 때는 2200L의 공간이 마련된다. 차박 또는 캠핑 계획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최적의 차량이다.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405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힘과 부드러운 승차감


이 모델에는 최고 출력 405마력과 최대 토크 57.7kg.m의 성능을 뿜어내는 트윈 터보 3.0L V6 엔진이 보닛 아래 자리 잡았다. 여기에 후륜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과 10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복합연비는 L당 8.1km다. (도심 7.0km, 고속 10.0km)

본격 시승을 위해 시트에 앉아 운전대를 잡았다. 확실히 큰 차 다운 탁 트인 시야와 차선을 꽉 차는 '거대함'이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초반 주행을 하면서 느껴지는 것은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을 때, 깊이 밟았을 때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저속에서의 움직임은 살짝 아쉬웠지만, 가속을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깊이 밟았을 때는 제원상 표기된 출력이 그대로 느껴진다.

405마력을 뿜어내는 엔진과 조합을 이루는 10단 자동변속기는 주행을 이어나가는데에 있어서는 합격점이지만, D에서 P로 또는 R에서 D로 변속을 할 때 실내로 유입되는 '충격'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마치 여태껏 느껴지지 않았던 미국 차의 '투박함'이 여실히 느껴지는 지점이다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승차감은 프리미엄 차량답게 신경을 쓴 티가 난다. 특히 차량 앞쪽에 있는 카메라가 전방 상황을 읽어 서스펜션의 감쇄력을 조절하는 '에어 글라이드 서스펜션'은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탄탄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또한 소음에 있어서도 만족스럽다. 고속주행 시 실내로 들어오는 풍절음과 타이어 소음도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고속화도로에서 주행할 때 드러났다. 다른 미국 차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고속 안정성을 제시했다. 실제 속도를 높여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주변 환경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과 노면이 좋지 않은 곳을 지날 때와 아스팔트로 잘 닦여진 도로를 지나갈 때의 편차도 크지 않아, 차에 대한 운전자의 신뢰도를 높였다.

또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등을 포함하는 '코 파일럿 360 플러스' 역시 장거리 주행에 있어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앞차와의 간격은 운전자가 조정한 만큼 잘 유지했으며, 옆 차선에서 차량이 끼어들 때, 앞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 다소 위험한 변수 상황에서도 견고한 안전성을 드러냈다.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에비에이터는 밖에서 바라봤을 때, 실제로 주행했을 때 실 '만족도'가 높은 프리미엄 SUV다.

큰 차체로 인해 주차 시, 좁을 길을 지나갈 때 다소 부담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질리지 않는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 안정적인 주행감까지 어디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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