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시승기] 전기차의 새로운 이정표 '폴스타2'

스웨덴 감성의 깔끔한 이미지..외관에 그대로 녹여
티맵, 누구 등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큰 활자와 깔끔한 UI로, 운전시 조작 편의 높아
서울웨이브부터 하남까지 왕복 50여Km 주행
내연기관과 유사한 주행감으로 익숙함 선사

기사입력 : 2022-02-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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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이제 전기차 시장은 '레드오션'이 됐다.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는데 대비 부품수가 약 40%정도 줄어들어, 기존 완성차 업체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생 업체들도 속속들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로 이름을 먼저 날렸던 '폴스타'다. 현재 폴스타는 볼보차에서 독립한 전기차 브랜드로써, 인류의 안전과 세계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며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들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 폴스타가 국내시장에 처음 내놓은 전기차 '폴스타2'를 만났다.

첫 마주한 폴스타2는 스웨덴 감성의 깔끔함과 정갈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익숙하지만 새로운 디자인


폴스타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폴스타2는 작지만 강인한 이미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길이 4605mm, 높이 1480mm, 너비 1860mm로 작은 차체를 가지고 있지만,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느낌을 제시한다.

얼굴은 멋을 부린 듯 부리지 않은 듯 정갈하면서도 이상적인 크기의 램프와 그릴은 조화로우며, 보닛 위를 지나는 선들은 견고함을 느끼게 한다. 자칫보면 볼보와 유사한 느낌을 만들어 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뭇 다른 이미지다.

측면은 우아하다. 뒤로가면서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강인한 힘이 느껴지는 벨트라인과 캐릭터 라인은 작지만 당찬 측면 이미지를 완성한다. 여기에 시원시원한 휠 디자인은 전기차답지 않은 세련됨까지 더했다.

후면은 트렁크 전체를 감싸는 'ㄷ'모양의 리어램프(후미등)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범퍼로 깔끔함을 유지했다. 특이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통일성이 있어 만족도가 높은 모습이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멋부리지 않고 소박함을 담은 공간


멋부림 없이 간결함을 무기로 디자인된 실내 공간은 단순함을 넘어 보는이에게 편안함까지 느끼게한다. 많은 버튼들과 많은 정보는 자칫 탑승객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실제 앉았을 때 손이 많이 닿는 곳에는 낯설지만,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았다.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 시트에는 가죽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특정 화합물의 농도를 45%에서 1%로 감소시키는 위브테크 소재를 사용했다.

두툼한 스티어링 휠,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방향시지등 소리, 부드러운 시트의 느낌 등 실내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에서 깔끔함이 오롯이 묻어있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그 중 큼직막한 글씨체와 빠른 터치 속도 그리고 깔끔하게 구성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은 누구에게도 큰 만족감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직관적이고 실제 태블릿 PC를 이용하는 듯한 익숙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타기에는 여유롭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천장 전체를 뚫어 놓은 통 유리창과 답답하지 않은 창문은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위로가 된다.

적재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위로 크게 열리는 트렁크는 큰 개방감을 선사한지만, 많은 짐을 실어 나르기에는 어려움이 있어보인다. 다만 2열을 접어 사용을 한다면 긴 짐 또는 부피가 큰 짐까지도 가능하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내연기관 탈을 쓴 생태계를 교란하는 주행감각

안팎의 디자인에서 낯설지만, 익숙함을 선사한 폴스타2는 주행에 있어서도 같은 느낌을 제시했다.

먼저 폴스타 2는 국내 시장에서 두 개의 모터 구성을 갖췄다. 그 중 시승을 위해 준비된 차량은 롱레인지 싱글모터 사양이다. 이 모델은 231마력(170kW)과 330Nm의 토크를 바탕으로 1회 충전시 최대 417km의 갈 수 있다.

부드러운 시트에 몸을 맡기고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다. 기능적인 모습과 밖에서 바라보았을 때의 깔끔함까지, 두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결과물이다.

지금까지 들으면 아는 내로라하는 전기차들의 운전대를 쥐어봤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자신들의 모습을 어필했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주행감각이었다. 무게가 얼마나 나가든, 제원의 숫자가 크든 작든지 간에 전기차 다움은 초반 뿜어져 나오는 힘에 있었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하지만 폴스타2는 그러지 않았다. 전기차가 아닌 듯한 착각까지 들었다. 움직임은 어색했지만, 막상 주행을 이어가다보니 큰 '만족감'으로 다가왔다.

회생제동은 끄기, 낮음, 표준 3단계로 설정이 가능하다. 다만 단계마다 편차가 커, 전기차 주행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적응이 필요해보인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의 무게를 취향에 맞게 맞출 수 있는 기능, 내연기관의 주행질감을 더해주는 '크립' 모드는 운전의 즐거움까지 끌어올린다.

폴스타2 싱글모터의 진짜 매력은 초반 주행과 다양한 주행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기능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 중 만족감이 크게 느껴진 것은 '주행 밸런스'다. 노면이 좋지 않은 곳을 지날때와 아스팔트로 잘 닦여진 도로를 지나갈때의 편차가 크지 않다. 이렇게 균일화된 주행은 누구에게도 환영 받을 매력 포인트다. 이런 매력 이외에도 스티어링 휠을 틀었을 때의 대응능력에서도 아쉬움을 느낄 수 없었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달리기에 있어서는 싱글모터 다웠다. 엑셀러레이트를 깊이 밟았을 때 330Nm의 성능을 뿜어내지만, 치고나가는 느낌은 크게 없다. 그렇다고 정갈한 모습을 가진 이 차로 속도감을 느끼며 달리는 것도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미 좋다고 정평이 나있는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게다가 음성인식 비서 누구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는 기준이 높은 국내 소비자들의 모든 니즈를 만족시킬 만큼 똑똑하고 편안하다.

폴스타가 심열을 기울여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은 폴스타2는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 어디가 과격하거나, 삐둘어지거나 그렇지 않고 곧은 마음을 가진 차량이라는 느낌을 제시한다.

그래서 일까 내연기관을 타고 전기차로 넘어가는 이들에게는 최적의 차량이라는 생각이든다. 전기차의 특징도 담았지만, 내연기관 모델의 특징도 담아져있기 때문이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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