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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리콜···현대차·기아 올해만 벌써 12번

기사입력 : 2021-12-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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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뉴 카렌스. 사진=뉴시스
기아 더 뉴 카렌스. 사진=뉴시스
글로벌 브랜드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기아의 리콜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2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총 12번의 리콜(시정조치)을 실시했으며 차량 대수만 143만7341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은 승용차 투싼, 스팅어, G80, 쏘나타, 카니발, 카렌스 등이며, 승합차는 스타렉스와 마이티가 해당된다.

양사는 지난 2, 4, 5, 9월에 한 차례, 8월과 10~12월엔 2번이나 리콜을 실시했다.

이 중 쏘나타와 카니발은 올 해에만 두번째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리콜 사유는 전자제어 유압장치(HECU), 제조불량에 따른 연료 누유, 에어백 오작동, 냉각수 누수, 소프트웨어 설계 오류 등 다양한 사유이다.

그 중 전자제어 유압장치 내부 합선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자제어 유압장치는 브레이크장치(ABS), 차체자세제어장치(ESC), 구동력제어장치(TCS)를 통합 제어해 주행 안전성을 유지하는 장치다.

카렌스 시동 꺼짐 반복...구조적 결함 제기


카렌스는 과거 문제를 일으켰던 '시동 꺼짐'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모델은 지난 2000년, 2001년, 2008년, 2010년에 시동 꺼짐 관련해서 리콜을 진행했다.지난 2000년 4921대, 2002년 3923대, 2013년 785대, 2021년 1만8944대로 지속적으로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

그동안 세대변경과 부분변경을 통해 차량이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었지만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지난 2008년에는 뉴 카렌스 LPG(액화석유가스)차의 시동 꺼짐 현상을 두고 제조사와 국토해양부, 가스업체 그리고 소비자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있었다.

사건 당시 시동 꺼짐 관련 민원만 무려 300건 이상 접수됐으며,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는 문제 제기된 12대의 차량을 직접 대여 운행하며 문제 파악에 나선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다른 제조물과 마찬가지로 결함이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인데, 똑같은 차종에서동일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문제에 대해 메이커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정의선 회장 체제로 돌입한 현대차그룹은 품질경영을 다시 선언했다"며 "품질 비용으로 3조39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취임 1년차를 맞은 올해에도 품질 이슈는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동일한 문제가 같은 차종에서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것은 다양한 원인들이 존재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며 "제조사가 이 문제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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