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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네시스 GV60 "도로 위 1등 존재감 과시"

구(球) 모양 전자 변속기, 크리스탈 스피어..제네시스만의 독창성 '눈길'
최대 출력 435 마력, 71.4kgf·m 성능 발휘

기사입력 : 2021-11-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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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주행모습.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 주행모습. 사진=제네시스


"드디어 만났다"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이하 제네시스)의 하반기 비장 무기 'GV60'이 지난 9월 30일 공식 출시됐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가 들어가고 제네시스에서 처음 내놓은 크로스오버 차량이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제네시스만의 개성 있는 디자인과 높은 상품성으로 사전예약만 1만 대를 넘기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여기에 얼굴인식, 지문인식, 배터리 관리 기능 등 다양한 첨단 기능들이 최초로 탑재돼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0월 실제 차량 전시 미디어 행사에 이어 지난 3일 시승 행사를 통해 만난 GV60은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보여줄까.

기자는 시승 행사후 경기도 하남에서 가평의 한 카페까지 왕복 80km를 직접 달려봤다.

제네시스 GV60 주행모습.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 주행모습.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 '놀라운 외모'로 보는 이 놀라게 해


기자가 두 번째 만난 GV60 실물은 놀라웠다.

날렵하게 뻗은 2줄 램프와 매끈한 면의 만남은 어느 차종에서도 볼 수 없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뽐냈다.

또한 램프 레벨 아래로 한층 넓어진 신규 크레스트 그릴(공기 흡입구)을 배치해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차량 하부에 있는 고전압 배터리 냉각효율을 높이는 구조를 갖춰 전용전기차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갖췄다.

GV60는 제네시스 최초로 후드와 펜더 부분을 하나의 패널로 만든 ‘클램쉘(Clamshell) 후드’를 사용해 전용 전기차다운 깔끔한 인상을 줬다.

제네시스 GV60 주행모습.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 주행모습. 사진=제네시스

이 모델은 길이 4515mm, 너비 1890mm, 높이 1580mm, 축간 거리 2900mm로 기아 전기차 EV6와 비교했을 때 높이를 제외하고는 조금 작다.

차량 후면은 전면과 마찬가지로 두 줄 램프와 볼륨감이 두드러졌다. 트렁크 하단에 자리 잡은 거대한 일체형 윙 스포일러(공기 저항을 낮춰주는 차량 지붕위 장식)는 날렵한 인상을 줬다.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에 이어 실내에서도 제네시스만의 개성이 돋보였다.

제네시스 GV60 주행모습.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 주행모습. 사진=제네시스

가로로 길게 자리 잡은 일체형 디스플레이는 눈에 잘 보였으며 운전대에 있는 인포테인먼트 컨트롤 버튼과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 사용 버튼은 큼지막해 사용하기에 편리했다.

기자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동그라미를 많이 활용한 디자인이다. 에어컨 송풍구부터 버튼과 도어 손잡이, 패널 디자인 등이 동그라미로 디자인돼 보는 즐거움을 줬다.

특히 구(球·공) 모양의 전자 변속기, 크리스탈 스피어(Crystal Sphere)는 시동이 꺼져 있을 때 무드 등이 들어와 크리스탈 오브제(objet)로 고객에게 편안함을 줬다. 또한 차량 시동을 걸면 공 모양이 회전하며 변속 조작계가 나타나 마치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에 탑승한 듯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했다.

적재공간도 충분했다. 트렁크가 끝까지 열리는 크로스오버(CUV) 차량 답게 개방성이 좋았으며 전동식 트렁크가 탑재돼 여닫을 때 편리했다.

제네시스 GV60 주행모습.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 주행모습. 사진=제네시스

◇77.4kWh 배터리 탑재…폭발적인 성능에 탄탄한 주행감 '엄지 척'


GV60은 스탠더드 후륜·사륜 모델과 고성능 모델 퍼포먼스 등 총 3종류로 이뤄졌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상파울로 라임 색상의 퍼포먼스 모델로 최대 출력 435마력, 71.4kgf·m의 성능을 발휘했다.

1회 충전하면 주행거리가 368km다. 여기에 부스터 모드를 사용하면 489마력으로 괴물과 같은 폭발적인 성능을 선보였다.

기자가 운전석에 앉아보니 차량 시야도 시원했다. 이 차량은 기존 세단보다 높고 SUV보다는 낮지만 시야가 탁 트인 듯한 느낌을 줬다.

제네시스 GV60 주행모습.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 주행모습. 사진=제네시스

기자가 시동 버튼을 누르자 전기차 답게 전기 모터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도로에 나가 천천히 가속 페달을 밟자 차가 빠르게 움직여 운전의 재미를 줬다. 브레이크를 밟자 차량도 부드럽게 멈췄다.

운전석으로 조금 틀어져 있는 파노라마식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사용하기에 좋았고 손을 뻗어 터치로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화 도로에 들어서자 차량의 진면모가 드러났다. GV60은 전기차로 빠르게 움직였으며 주행에 따른 안정감이 두드러졌다. 고속 주행이지만 안락함이 이어졌다.

제네시스 GV60 주행모습.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 주행모습. 사진=제네시스

전기차는 회생 제동 기능을 갖췄다. 이 모델은 운전대 뒤에 단계를 높이고 낮출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 기능은 총 0단계에서 5단계인 아이 페달 모드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단계를 높일수록 회생 제동이 강하게 걸렸다.

도로 주행에서 GV60은 탁월한 승차감을 뽐냈다. 차제가 기아 EV6, 현대차 아이오닉 5보다 작지만 민첩한 움직임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에어컨 등 공조장치 버튼들이 손에 닿지 않았다. 통풍 시트를 키거나 온도를 조절하려면 몸을 앞으로 움직여 조작해야 했다.

탄탄한 주행 감각과 편안한 승차감은 돋보였지만 방음처리는 조금 아쉬웠다. 특히 2열과 트렁크 쪽에서 들어오는 소음은 조금 귀에 거슬렸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김정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