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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최초 도심형 SUV '기아 스포티지' 화려하게 부활

준중형 최초 커브드 디스플레이 적용..길이 4660mm로 넓은 공간 확보

기사입력 : 2021-09-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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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포티지 정측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기아 스포티지 정측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최초'라는 수식어는 아무에게나 붙지 않는다. '최초의 사륜구동 자동차', '최초의 디젤 승용차' 등 자동차 모델에서 최초라는 의미는 무게감이 다르다. 기아 '스포티지'도 예외는 아니다.

스포티지는 세계 최초 도심형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으로 1991년 일본 도쿄 국제 모터쇼에 첫선을 보였다. 스포티지는 한국에서 독자 개발한 SUV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모델이다.

지난 5일 새롭게 탄생한 스포티지를 타봤다. 지난달 17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에서 열린 스포티지 1.6 하이브리드 행사 이후 두 번째 만남이었다.

기아 스포티지 정측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기아 스포티지 정측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스포티지 '파격 디자인' 눈길...향후 디자인 기준으로 자리매김

최초의 도심형 SUV 스포티지가 최근 5세대 모델로 새롭게 돌아왔다.

차량 전면 디자인은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해 지금까지 기아에서 볼 수 없는 거대한 타이거 노즈 그릴(흡입구)과 세로로 긴 웅장한 헤드램프(전조등)를 적용해 파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띄었다.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대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서로 대비되는 개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을 뜻한다.

차량 측면부는 볼륨감 있는 모습을 갖췄다. 스포티한 바디 실루엣, 하이브리드 전용 블랙 알로이 휠 디자인이 차의 매력을 더했다. 차량 크기는 길이 4660mm, 너비 1865mm, 높이 1660mm, 축간 거리 2755mm로 경쟁모델이라 할 수 있는 현대 투싼보다 더 길었다.

기아 스포티지 정측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기아 스포티지 정측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차량 후면부는 좌우로 길게 하나로 이어진 리어램프(후미등)를 통해 심플하면서 안정적인 이미지를 뽐냈다.

실내는 준중형 최초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부드럽게 곡면으로 연결한 첨단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자동차 등급을 뛰어넘는 만족감을 줬다.

또한 차량 운전대는 기아의 새로운 엠블럼을 새겼다.

이 모델에는 다이얼 방식 변속기가 탑재됐다. 변속기 위에는 시동 버튼, 아래쪽에는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버튼이 모여있다.

여기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 기능이 통합된 터치방식 전환 버튼이 이전 모델에 비해 더욱 진화된 차량 경험을 제공했다.

하지만 차량 실내 마감 소재가 전반적으로 블랙 하이그로시(광택 있는 검은색 소재)를 사용해 지문이나 먼지에 취약한 점은 아쉬웠다.

또한 차체 크기가 더 커져 옛 스포티지 모델에 비해 2열 공간이 더 넓었다. 이에 따라 부모와 자녀가 함께 탈 수 있는 패밀리카로 적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5세대 스포티지는 외관 디자인에 기아의 도전 의지를 엿볼 수 있으며 차 실내는 편안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기아 스포티지 정측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기아 스포티지 정측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다양한 엔진 라인업·향상된 주행감…'주행 만족도' 높여


기자는 시승차를 받아 경기도 하남에서 여주 수목원까지 약 130km를 두 시간 이상 주행했다. 시승차로 받은 모델은 1.6 하이브리드 모델 시그니처 트림에 2WD, 선루프, 크렐 사운드 시스템 등이 탑재된 풀옵션 차량이다.

신형 스포티지는 1.6 터보 하이브리드와 함께 1.6 터보 가솔린, 2.0디젤 등 3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180ps, 최대 토크(회전력) 27.0kgf·m의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구동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 출력 230ps, 시스템 최대 토크 35.7kgf·m 힘을 발휘했다.

차 시동을 걸자 전기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 답게 차량 소음이 거의 없었다. 귀에 가늘게 전기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만 들린 것을 제외하고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기아 스포티지 정측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기아 스포티지 정측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기자가 가속페달을 밟자 차량은 민첩하게 앞으로 튀어나갔다. 하이브리드 모델이라 전기모터 힘이 더해져 차량 가속할 때 반응속도가 탁월했다.

브레이크도 예상보다 예민하게 반응해 조심스럽게 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전기모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차량이 고속화 도로에 진입한 후에도 부족함 없는 가속 성능을 보여줬으며 스티어링 휠도 묵직해 주행 안정감을 더했다.

5세대 스포티지는 과거 모델에 비해 차체가 커졌지만 코너 구간에 진입해도 덩치에 비해 민첩하게 움직여 운전자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다만 코너 구간에서 차체가 조금 흔들린 점은 아쉬웠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이라이드(E-Ride)'와 '이핸들링(E-Handling)' 기술을 기본 탑재해 우수한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제공했다.

국내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이라이드는 과속 방지턱과 같은 둔덕을 통과할 때 차량이 운동 방향과 반대 방향의 관성력을 생기도록 모터를 제어해 쏠림을 완화했다.

이에 비해 이핸들링은 모터의 가·감속으로 전·후륜 무게를 조절해 조향 시작 시 주행 민첩성을, 조향 복원 시 주행 안정성을 높여줬다.

이 차량 연비는 L당 복합 16.7km다. 하지만 기자가 시승을 마치고 계기판을 확인해 보니 실제 연비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L당 20km로 하이브리드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와 함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안전 .하차 경고(SEW), 차로 이탈방지 보조 등 다양한 안전 보조 시스템이 갖춰져 안전 주행을 도왔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김정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