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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쏘나타 'N라인'...일상과 고성능의 절묘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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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쏘나타 'N라인'...일상과 고성능의 절묘한 만남

기사입력 : 2021-09-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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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 N라인의 측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창호 기자
현대 쏘나타 N라인의 측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창호 기자
중형 세단은 여유있는 실내 공간과 깔끔한 외관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차량이다. 우리나라에서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아닌 중형 세단을 선택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추세가 최근 많이 바뀌었다.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차종이 SUV로 옮겨갔고 중형 세단이 아닌 준대형 세단을 많이 선택하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부동의 1위 현대자동차는 소비자의 최근 성향에만 머물지 않았다. 고(高)성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동차 광(狂)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였다.

현대차는 고성능 모델 'N'을 넘보지 않지만 일반 승용차 사이에서 고성능으로 여겨지는 'N라인'을 만들어 평범한 일상에서 고성능 자동차를 만끽할 수 있는 차량을 내놨다.

◇'평범한 일상속에서 고성능의 쾌감...'쏘나타 N라인'


현대 쏘나타 N라인은 차량 정면에 검은 색상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 범퍼 양쪽 끝단에 있는 에어 인테이크 홀이 눈에 띈다.  사진=현대차
현대 쏘나타 N라인은 차량 정면에 검은 색상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 범퍼 양쪽 끝단에 있는 에어 인테이크 홀이 눈에 띈다. 사진=현대차

2020년 11월 출시된 쏘나타 N라인은 앞 모습 부터 일반 쏘나타와 차이가 난다.

차량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쏘나타 N라인을 위해 검은 색상으로 설계됐다. 이와 함께 앞 범퍼 양쪽 끝에는 에어 인테이크 홀(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범퍼 양옆에 뚫은 구멍)을 뚫어 주행에 따른 공기 저항을 줄였다.

현대 쏘나타 N라인은 차량 측면 하단에 검은 사이드 스커트를 장착해 측면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창호 기자
현대 쏘나타 N라인은 차량 측면 하단에 검은 사이드 스커트를 장착해 측면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창호 기자

쏘나타 N라인은 또한 차량 측면 하단에 사이드 스커트를 장착해 차체 밑 측면부 공기저항을 줄이려 노력했다.

쏘나타 N라인은 차량 후면 트렁크 끝단에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해 공기 저항을 극대화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이창호기자
쏘나타 N라인은 차량 후면 트렁크 끝단에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해 공기 저항을 극대화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이창호기자

차량 후면 트렁크 끝단에는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해 공기저항을 낮췄다. 리어 스포일러는 자동차 뒷쪽에서 일어나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트렁크에 장착하는 장치다. 쏘나타 N라인 구입 비용에 45만 원을 추가하면 카본(탄소섬유)으로 제작된 리어 스포일러를 설치할 수 있다. 카본 리어 스포일러는 주행중 공기저항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차량 뒤 범퍼는 옆쪽에 모양만 낸 에어 인테이크(공기 흡입구)가 있고 아래쪽에 리어 디퓨저(하단 범퍼 가운데 돌기)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듀얼 트윈 팁(양쪽 두개 구멍이 달린) 머플러를 장착해 차량 배기음이 약간 억제됐지만 둥둥 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속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쏘나타 N라인의 크기는 차 길이 4900mm, 차 넓이 1860mm, 차 높이 1445mm, 축간 거리 2840mm다. 차 무게는 1545kg으로 중형 세단 치고는 비교적 가볍다.

현대 쏘나타 N라인 실내에는 쇠로 만든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이 눈에 띈다.   사진=현대차
현대 쏘나타 N라인 실내에는 쇠로 만든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이 눈에 띈다. 사진=현대차

차량 내부를 들여다 보면 스웨이드(벨벳처럼 부드러운 가죽)와 인조가죽이 잘 조화된 N라인 전용 시트와 N 엠블럼이 새겨진 스티어링 휠이 있다. 실내 곳곳은 빨간색 바느질(스티치)로 차량 실내 내부의 생동감을 최대한 살렸다.

차량 계기판은 1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설치했고 중앙 인포테인먼트는10.25인치 화면을 사용해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지원했다. 중앙 터치패널은 스마트폰처럼 터치감도 좋았고 반응도 빨랐다.

기자는 지난 14일 쏘나타 N라인 최고 등급 '인스퍼레이션'에 모든 사양이 들어간 차량을 직접 타봤다.

기자는 서울 강서구에서 인천 강화도, 충청북도 충주댐까지 500 km이상 거리를 고속도로, 국도, 도심 주행을 통해 쏘나타 N라인 주행능력을 확인했다.

시승 첫날 차를 받자 마자 기자는 가속 페달에 약간 힘을 주고 달리기 시작했다. 고성능 차량에 걸맞게 막강한 차량 엔진음을 체험할 수 있는 사운드 제너레이터(ESG)가 위력을 발휘했다. 속도를 낼 때 마다 뿜어내는 엔진음이 나쁘지 않았다. 실내 음악을 끄고 창문을 내려 소리를 들어본 결과 머플러에서 나오는 배기음이 주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차량 주행 모드는 커스텀, 스포츠+, 스포츠, 노멀 4가지로 이뤄졌다. 당연하지만 차량을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차량 가속 성능이 날카로워 진다. 단순히 소리만 바뀌는게 아니라 설정값이 달라진다. 차량 엔진이 2000 rpm(엔진의 1분당 회전수)이상으로 치솟았으며 차량 변속기도 고속 주행에도 빠릿하게 움직였다.

◇주행에 따른 만족도를 높이는 2.5L 터보 엔진

쏘나타 N라인은 현대차 스마트스트림 2.5 터보 엔진이 설치됐다.  사진=현대차
쏘나타 N라인은 현대차 스마트스트림 2.5 터보 엔진이 설치됐다. 사진=현대차

쏘나타 N라인은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를 갖춰 브레이크 페달에 적당한 힘을 줘 밟으면 고속 주행에도 제동력이 탁월했다.

차량이 국도 구간에서 급격한 코너를 돌아 나갈때에도 탄탄한 차량 서스펜션과 19인치 알로이 휠이 있어 불안함 없이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기자는 한적한 시골 고갯길에 접어들며 최대한 안전하게 속도(시속 60km)를 내며 코너를 달려봤다. 단단한 서스펜션 덕분에 코너를 빠르게 통과해도 휘청 거리는 느낌이 없었다. 차량 버킷시트도 기자의 몸이 흐트러지지 않게 잡아줘 더욱 든든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점은 버킷시트에 통풍과 열선 기능이 갖춰져 여름에는 엉덩이와 등 뒤를 시원하게 해주고 겨울에는 따듯하게 해주는 기능이 눈에 띄었다.

쏘나타 N라인은 고속도로 구간에서도 2.5L 스마트스트림 터보 엔진 성능이 위력을 발휘했다. 최고출력 290마력 43.0kg.m의 시원한 토크(회전력) 덕분에 가속 페달을 밟을수록 주행 성능은 더욱 빛을 냈다. 현대차는 쏘나타 N라인 복합 연비가 L당 11km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자가 실제로 쏘나타 N라인을 타고 140km이상 달려보니 측정된 연비는 L당 10.8km로 나왔다.

차량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 들어섰다.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L당 9.7km로 제조사가 발표한 도심 연비 L당 9.6km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쏘나타 N라인은 주행 성능과 실내 공간 등을 종합하면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G70', 기아 스포츠 세단 '스팅어' 등을 선호하는 3040세대가 선택하기 좋은 차라고 생각했다. 평소 출퇴근 주행 성능외에 주말이면 고속도로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스포츠 성능을 모두 갖춘 중형 세단이었다.


이창호 글로벌모터즈 기자 slug109@g-enews.com
이창호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