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한국GM 임협 타결·기아 잠정합의, 추석 전 '웃음'짓나

한국지엠..찬성률 65.7%..안도의 한숨 내쉬어
기아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
르노삼성차..노사간 의견차

기사입력 : 2021-08-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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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올해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한 데 이어 기아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파업 리스크'에 짓눌렸던 완성차업계도 일단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다만 아직 기아의 조합원 찬반투표가 남았고 르노삼성차의 경우 노사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데다 자동차 업계 전체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의 악재가 여전히 많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가 전날부터 이틀간 2번째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65.7%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한국GM 노사는 조만간 조인식을 하고 올해 임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날 가결된 2차 잠정합의안은 월 기본급 3만원 인상과 일시금 45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하는 1차 합의안에 일시금 중 400만원을 타결 즉시 지급하고 직원 1인당 30만원 상당의 자사 브랜드 차량 정비쿠폰과 20만원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잠정합의안 가결로 올해 임금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한국GM은 일단 노조 리스크를 털어내고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기아 노사는 첫 상견례 이후 2개월여만인 이날 13차 본교섭에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정기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350만원, 품질향상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주식 13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앞서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등의 합의를 바탕으로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없이 잠정합의를 이끌어내며 올해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아 노조는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만약 부결되면 노사가 다시 협상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추석 전 타결이 어려울 수도 있다.

다만 조속히 교섭을 마무리하고 노사가 함께 반도체 수급난 등의 위기에 대처하고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작년 임단협을 마치지 못한 르노삼성차는 아직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르노삼성차는 25일 오후 노사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여름 휴가 전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한 르노삼성차 노사는 휴가 후 처음으로 지난 19일 교섭 테이블에 앉았으나 여전히 노사간 입장차가 존재해 교섭 장기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파업 리스크'는 줄었지만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은 여전히 완성차업계를 짓누르고 있다.

여기에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며 국내 업체의 시름은 커지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조업을 단축했다. 앨라배마 공장은 전날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이날부터 부분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에서도 일부 라인의 생산량 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현재 부평 2공장을 50%만 가동하는 데 이어 현재 정상 가동 중인 부평 1공장도 다음 달부터 다시 50%만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 1공장은 '수출 효자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일주일 단위로 생산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다음 달부터 1공장도 50% 감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김정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