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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제네시스, 첫 전기車 G80, 스타일에 환경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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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제네시스, 첫 전기車 G80, 스타일에 환경을 더하다

기존 G80 내연기관 모델의 고급스러운 디자인 그대로 계승
자투리 나뭇조각, 천연염료 등 활용해..친환경 추구
87.2kWh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에 최대 427km

기사입력 : 2021-07-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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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주행 모습.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주행 모습.사진=제네시스
"잘 생긴 것은 죄가 아니다". 제네시스의 첫 전기자동차 'G80 전동화 모델(이하 eG80)'이 딱 그렇다.

제네시스가 첫 선을 보인 eG80은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세련되고 잘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네시스는 지난 '상하이 모터쇼'에서 기존 내연기관 중대형 세단 G80의 전동화 버전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후 상암동 문화 비축기지에서 일반 소비자들과 만났다.

기자는 지난 7일 하남 스타필드에서 언런 매체 시승행사에 참석한 후 하남 스타필드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약 70km를 달렸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주행 모습.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주행 모습.사진=제네시스

◇잘생긴 전기차로 '존재감 부각'


eG80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 G80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전기차는 밋밋하지만 차별성이 있다는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됐지만 이번 모델 만큼은 달랐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 색상은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마리타 블루'로 친환경 자동차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차량 전면은 기존 G-매트릭스 패턴을 삽입해 기존 모델과 비슷했다. 라디에이터 그릴(흡입구) 오른쪽에 충전 포트는 위 패턴과 어우러져 일체감을 자아냈다.

충전 방식은 국내 표준 규격 'DC 콤보'를 사용하며 우측에는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모델은 최대 350킬로와트(kW)급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갖춰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22분이면 충분했다.

차량 측면과 뒷면은 휠과 머플러 팁(배기구)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eG80에는 터빈 형상의 19인치 전용 휠이 들어가 기존 휠과 차별화를 뒀고 전기차 답게 후면 기존 머플러 팁은 과감하게 없앴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주행 모습.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주행 모습.사진=제네시스

차량 실내는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여백의 미' 디자인을 채택해 간결하면서도 조작하기가 편리했다.

실내 레이아웃은 기존 G80 내연기관 모델과 같았으며 색상은 다크 그린과 화이트 투톤을 이루어 고급스러움을 자아냈다.

G80이 가지고 있는 실내 강점은 그대로 유지한 채 자투리 나뭇조각, 천연염료와 재활용 페트병 등을 활용해 기존 호화로움에 친환경 요소를 불어 넣었다.

이 모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앞 뒤로 전기 모터가 들어갔고 기존 G80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차 중량이 약 300kg 무거워 졌으며 트렁크 공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주행 모습.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주행 모습.사진=제네시스

◇정숙성에 고성능을 더해 프리미엄 전기차로 '진화'


eG80은 시동을 걸었지만 조용했다. 기자 귀에 들리는 소리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소리가 전부였을 만큼 정숙성이 뛰어났다.

이번 eG80은 상시 사륜구동(AWD)을 단일 모델로 택했으며 최대 출력 136kW, 최대 토크(회전력) 350 뉴턴미터(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적용해 합산 최대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71.4kgf·m의 강력한 성능을 뿜어냈다.

제로백(계기판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는 시간)은 4.9초로 초반 가속력에는 아쉬움이 없었다.

기자가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eG80은 2.2t에 이르는 차량 무게를 비웃기라도 한 듯 가볍게 치고 나갔다. 차량 속도에 기자 몸은 순식간에 뒤로 젖혀졌다.

고속화 도로에 진입해 속도계 바늘을 보니 어느새 100km에 도달해 차량 속도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이는 전기모터 힘으로 초반에 속력을 내는 전기차 특징 중 하나다.

초반 핸들은 무거워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주행을 할수록 묵직한 게 맘에 들었다.

묵직한 핸들은 고속 주행 때 안정감을 줬으며 코너에 들어설 때도 핸들을 트는 대로 차체가 역동성있게 움직여 차량 무게를 잠시 잊게 했다.

이어 기자가 주행모드를 '에코'에서 '스포츠'로 바꾸자 차량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제동력 또한 더 향상된 느낌을 줬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주행 모습.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주행 모습.사진=제네시스

또한 eG80은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기능을 탑재해 도로 정보를 파악한 후 서스펜션 능력을 조율하는 점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기자가 2시간 정도 시승하는 동안 표면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를 만나도 차체가 흔들리거나 요동치지 않고 편안하게 달릴 수 있었다.

eG80의 '복합전비'는 19인치 타이어 기준 킬로와트시(kWh)4.3km이지만 기자가 주행하는 동안 평균 전비는 4.7~4.9km를 웃돌아 공식 발표보다 더 나은 수치를 보여줬다.

이 모델은 또한 87.2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때 최대 427km(산업부 인증 수치)를 달릴 수 있었다. 또한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하면 불과 22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었다.

여기에 eG80은 아이오닉 5에서 선보인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 ▲V2L(vehicle to Load: 전기차에 탑재된 고전압 대형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기능) ▲솔라루프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회생 제동 기능을 자동 수행하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정차 기능을 갖춘 회생제동단계 아이페달(i-PEDAL) 모드 등 전기차 특화 사양을 대거 탑재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외장 색상은 전동화 모델 전용 ‘마티라 블루’를 포함해 총 10종이며 판매 가격은 8281만 원이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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