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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카니발에 도전장…공간 활용성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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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뉴 오딧세이, 카니발에 도전장…공간 활용성 '으뜸'

혼다코리아, 8인승 미니밴 '뉴 오딧세이' 출시
수납공간 많고 시트 이동 자유로워 활용도 높아
3.5 가솔린 풀옵션 단일 트림 판매…5790만 원

기사입력 : 2021-03-1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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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가 지난달 25일 국내에 출시한 패밀리 미니밴 '뉴 오딧세이' 외관. 사진=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가 지난달 25일 국내에 출시한 패밀리 미니밴 '뉴 오딧세이' 외관. 사진=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가 기아 카니발이 독주하는 국내 미니밴 시장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킬까.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25일 패밀리 미니밴 '뉴 오딧세이'를 출시하며 카니발에 도전장을 냈다. 2021년형 뉴 오딧세이는 안전·편의사양을 대폭 확충하고 차량 2열과 3열 좌석을 간편하게 이동하거나 접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한·일 관계 악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하나 같이 맥을 못 추는 가운데 혼다코리아는 상품성을 무기로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혼다코리아 행보는 범상치 않다. 혼다코리아는 앞서 중형 세단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뉴 오딧세이는 혼다코리아가 올해 내놓은 세 번째 신차다.

우리나라에서는 카니발 아성이 워낙 단단하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상황이 반대다. 지난 1995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오딧세이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8만 대 넘게 팔렸다. 카니발(1만 3000여 대)의 6배쯤 된다.

혼다 '뉴 오딧세이' 측후면부. 사진=혼다코리아
혼다 '뉴 오딧세이' 측후면부. 사진=혼다코리아

◇ 기아 카니발과 닮은 듯 다른 '뉴 오딧세이'


통칭 '미니밴'으로 불리는 다목적차량(MPV)인 뉴 오딧세이는 여러 모로 기아 카니발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11일 경기도 양평군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뉴 오딧세이를 처음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카니발이 떠올랐다.

첫 인상은 카니발보다 낮아 보였다. 그러나 실제 차체 높이(전고)는 뉴 오딧세이 1765mm, 카니발 1740mm로 뉴 오딧세이가 25mm 높다. 그러나 뉴 오딧세이 외양은 세단 같은 안정감을 줬다.

그 외에 수치상 크기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비슷했다. 뉴 오딧세이는 전장(길이) 5235mm, 전폭(너비) 1995mm, 축거(휠베이스 3000mm다. 카니발은 전장(5155mm)은 조금 짧고 축거(3090mm)는 더 길다. 전폭은 1995mm로 같다.

기자가 차량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 면면을 둘러보니 안정적인 비율 속에 날렵함을 살짝 녹여낸 겉모습은 오딧세이만의 매력이었다.

혼다 '뉴 오딧세이' 내부. 사진=혼다코리아
혼다 '뉴 오딧세이' 내부. 사진=혼다코리아

◇ 2021년형 뉴 오딧세이, 소소하지만 큰 변화


5세대 오딧세이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오딧세이는 기존 모델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안전성과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외관 변화는 크지 않았다. 앞쪽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방향지시등 디자인이 바뀐 정도였다. 여기에 후면부 장식이 변경되고 19인치 샤크 그레이 알로이 휠이 새롭게 사용됐다.

실내에는 기분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무드 조명이 추가되고 가죽 시트 변경으로 착좌감을 개선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소소한 변화이지만 요즘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운전자는 물론 탑승객 안전과 편의를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이었다.

아간에 주변 밝기에 따라 상향등과 하향등을 자동으로 바꾸는 오토 하이빔과 앞 차량과 거리를 유지하며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지원했다. 뉴 오딧세이의 ACC는 시속 30km 이하 저속에서도 작동했다.

또한 전방 주차 센서를 4개로 늘려 차량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워하는 운전자들도 좀 더 손쉽게 주차할 수 있다.

특히 2열 좌석 앞쪽 상단에 설치된 카메라와 차내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통해 탑승객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리마인더 기능이 더해졌다. 어린이가 보호자 없이 차량에 방치되는 등 안전 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될 듯했다.

혼다 '뉴 오딧세이'의 2열과 3열 좌석을 접어 차박 분위기를 연출한 장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성상영 기자
혼다 '뉴 오딧세이'의 2열과 3열 좌석을 접어 차박 분위기를 연출한 장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성상영 기자

◇ 좌석 위치 자유자재로…'만능 공간' 연출


뉴 오딧세이는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공간 활용도가 더욱 좋아졌다. 넉넉한 수납 공간을 갖췄을 뿐 아니라 간편한 조작으로 좌석 위치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직 슬라이드 시트'로 불리는 2열 좌석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앞뒤 뿐 아니라 좌우로도 움직여 3열에 타고 내리기 편했다. 2열은 세 명이 탑승하게 만들어졌으나 가운데 좌석을 쉽게 떼어낼 수 있도록 했다.

트렁크로 넘어오니 유난히 깊은 적재 공간에 눈에 띄었다. 3열 좌석을 펼친 상태에서 접이식 유모차 정도는 수납할 수 있을 듯 보였다.

2열과 3열 좌석을 접으면 탁 트인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차량용 매트리스를 깔면 순식간에 제법 편안한 잠자리가 완성된다. 차박(차에서 숙식하며 여행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만큼 실내가 넉넉하다.

곳곳에 절묘하게 배치된 수납 공간도 만족스러웠다. 앞좌석 도어가 3단으로 구분돼 책자나 지갑, 핸드백, 물병 등 다양한 물건을 보관하기 좋았다.

또한 변속 버튼이 인포테인먼트 화면 아래에 자리를 잡아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 센터 콘솔은 서랍처럼 여닫을 수 있어 캔 음료나 생수는 물론 두루마리 휴지도 가뿐히 들어갈 정도였다.

혼다 '뉴 오딧세이'가 시내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혼다코리아
혼다 '뉴 오딧세이'가 시내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혼다코리아

◇ 부드러운 가속감, 장거리 여행에 안성맞춤


뉴 오딧세이는 달리기 실력도 준수한 편이었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덕분에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만끽할 수 있었다.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은 3.5리터 가솔린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며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2.6kg·m를 낸다. 안내 책자에 표기된 숫자만 놓고 보면 카니발 3.5리터 가솔린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다.

앞 차를 추월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깊이 밟으면 꽤나 시원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변속도 빠른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굼뜨지 않는 주행 성능과 평균 이상의 소음 억제력을 갖춘 덕분에 장거리 여행에 좋을 것 같았다.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다. 노면 요철을 지날 때 위 아래로 움직이는 폭이 크지 않았다. 일반적인 승용차와 비교하면 다소 딱딱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겠으나 불쾌한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전고가 높지만 굽은 도로를 돌 때 좌우로 쏠림이 적어 자세가 안정적이었다.

혼다 뉴 오딧세이는 소중한 가족과 함께하기에 충분했다. 혼다코리아는 고객 체험 행사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에 '패밀리 미니밴'으로 진가를 알릴 예정이다.

뉴 오딧세이는 모든 사양을 적용한 '엘리트' 단일 트림(등급)으로 판매되며 부가가치세 포함 가격은 5790만 원이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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