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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넥쏘, 무한매력 갖춘 '최상의 친환경차'

기사입력 : 2020-01-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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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FCEV), 1회 충전후 주행거리 778km 세계 기록 경신, 유로 안정성평가프로그램(NCAP)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세계 최고 안전 등급 획득...'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얘기다.

현대차가 지난 2018년 내놓은 '넥쏘' 는 최상의 친환경차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넥쏘는 수소 기체를 연료로 사용해 배출가스는 물이 전부다. 또한 충전 시간은 5분 남짓 걸리는 장점이 있다.

덴마크의 섬 이름 '넥쏘(NEXO)'를 딴 모델명은 '첨단 기술'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넥쏘는 게르만어로는 '물의 정령(精靈)'을, 라틴어와 스페인어로는 '결합'을 뜻한다. 즉, 산소와 수소의 '결합(NEXO)'으로 '물(NEXO)' 만을 만들어내는 친환경차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점이 있다. 수소전기차는 수소의 강력한 폭발성 때문에 차량이 자칫 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지난 2018년 5월 강릉에서 수소탱크가 폭발해 수소에 대한 안전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수소전기차 수소탱크는 철보다 10배 더 강한 탄소섬유로 만들어 폭발 가능성이 거의 없다.

수소 안전성에 여전히 물음표를 던지는 이들을 위해 현대차는 수소 밸브 부위 직접 충돌, 후진 때 수소탱크 하부 타격 시험, 화재 안정성 평가, 총기 사격 시험 등 혹독한 테스트를 거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수소전기차'를 탄생시켰다.

현대차의 기술이 집약된 넥쏘는 출시 첫해인 2018년 국내에서 727대, 해외에서 222대 등 총 949대가 팔렸다. 넥쏘는 지난해에는 국내 3906대, 해외 701대로 총 4607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가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수소전기차 사회'와 친환경성에 주목한 북미, 유럽, 중국 등 세계 각국이 현대차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를 넓히고 총 44 종류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동화 차량은 석유 등 화석 연료가 아닌 모터, 배터리로 움직인다.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현수 기자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현수 기자

기자는 세계 시장에 성장 가능성을 내비친 넥쏘를 14일 만나봤다.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보다 크고 신형 SUV 싼타페 보다 작은 덩치를 가진 넥쏘는 전장(차 길이) 4670mm, 전폭(넓이) 1860mm, 전고(높이) 1630mm, 휠베이스(축간 거리) 2790mm의 크기를 자랑한다.

외모는 그럴싸하게 잘 빠졌다. 전면은 매끄러운 곡선 라인과 좌우를 연결하는 호라이즌 포지셔닝 램프를 사용해 모터쇼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미래지향적 콘셉트카 느낌을 줬다.

또한 에어커튼(차량 안팎 공기 흐름을 차단하는 장치), 차량의 공기 역학적 성능을 향상시키는 '에어로 휠', 공기저항을 줄이고 ‘문콕’에 따른 차량 표면 긁힘을 막는 기능인 ‘오토플러스 도어 핸들’을 갖춰 차량 디자인이 세련된 모습을 보여줬다.

수소전기차 넥쏘 실내. 사진=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실내. 사진=현대차

본격적인 시승을 하기 위해 실내에 들어서자 항공기 조종석 같은 센터터널(차량 엔진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가 설치되어있는 곳)이 눈에 확 띄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경계 짓는 센터터널은 시각적으로 세련됐지만 편의성으로 치면 최고 수준이다.

넥쏘는 웬만한 조작 버튼이 센터터널에 모두 배치돼 있어 최소 움직임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했다. 특히 8인치 풀 액정표시장치(LCD) 계기판과 12.3인치 TFT LCD(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컨트롤 패널 보드) 모니터는 차량 탑승자에게 시원한 느낌을 줬다.

넥쏘 실내는 얇고 단순하게 디자인된 통합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수소전기차에 특화된 UX(사용자 경험)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특화돼 있다. 또한 친환경차임을 강조하기 위해 'UL 인증 바이오 소재'에 해당하는 바이오 플라스틱, 패브릭, 식물성 도료 등을 인테리어 소재로 사용했다.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시승 코스는 서울 목동에서 일산 장항동까지 왕복 50km 거리다. 넥쏘는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소음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차량이 묵직한 느낌을 줬다. 실내 소음은 적막할 정도로 뛰어난 방음장치와 방청(차량 표면이 녹이 스는 것을 막음), 방진(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막음) 기술을 갖춰 차량 주행에 쾌적함을 선사했다.

자유로에서 고속으로 달렸다. 시속 125km까지 치고 나가는 속도감은 고성능 스포츠카 못지않았다.

하지만 차량 속도감이 그 이상 속도에서 다소 더뎌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기모터의 장점과 무거운 수소탱크 단점이 결합해 나타난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주행모드는 노멀-에코-에코플러스 3 가지로 나눠 선택할 수 있다. 차량 몸무게는 1.9톤(1885kg)으로 제법 나가는 편이며 최고 속도는 179km/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9.5초로 덩치에 비해 날렵했다.

넥쏘의 최고출력은 113.0Kw인데 마력으로 환산하면 154마력에 40.3㎏.m의 힘을 자랑한다. 연비는 수소 1kg당 93.7~96.2km로 1회 충전 시 항속거리(연료를 모두 소진할 때까지의 거리) 는 609 km다.

짧은 시승 거리였지만 넥쏘 장단점을 알기에 충분했다. 넥쏘는 조용하면서도 힘을 내야 할 땐 낼 줄 아는 '도로 위의 신사'다. 비록 고성능 퍼포먼스를 내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모든 환경과 상황을 종합하면 훌륭한 자동차에 속한다.

수소전기차 넥쏘 실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현수 기자
수소전기차 넥쏘 실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현수 기자

특히 넥쏘의 가장 치명적인 매력은 반자율주행 기술과 자동주차 기능이다. 주행보조장치 능력(ADAS)까지 더해진 반자율주행 모드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운전대를 놓아도 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수준 높은 자동주차 기능도 자랑거리다. 실제 주차장에서 주차 모드를 작동하자 넥쏘가 주차 라인에 맞게 정확히 들어섰다. 협소한 국내 주차 공간을 감안하면 자동주차와 비좁은 운전석 개폐 공간에서 자동탈출 기술은 모든 운전자의 운전 환경을 개선시켜주기에 충분했다.

한편 넥쏘 판매 가격은 6890~722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지원받는다면 넥쏘를 거의 반값에 살 수 있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 김현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