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양자물리학’서 BMW·벤츠 격돌…현대차 틈새 공략

벤츠 최고급 SUV G시리즈대 BMW 고급 소형차 브랜드 미니 등장
조연, 제네세스·현대차 벨로스터 이용…美 영화서 포르쉐 등 나와

기사입력 : 2019-09-30 06:35 (최종수정 2020-03-25 15:39)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양자물리학에서 주인공 찬우는 BMW의 소형차 브래드인 빨간색 미니를 탄다. 미니 해치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양자물리학에서 주인공 찬우는 BMW의 소형차 브래드인 빨간색 미니를 탄다. 미니 해치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

25일 전국 극장가에 걸린 이성태 감독 작품 ‘양자물리학’에서 주인공 이찬우(박해수 분)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이트 클럽의 호객 행위를 하면서 서울 모처의 대형 클럽 'MONEY COME'의 약자인 ‘MCMC’ 대표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극중 찬우의 최종 학력은 중학교 중퇴지만, 그는 다독가로 아는 게 많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그려진다.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보른이 명명한 양자역학(물리학)은 힘을 받는 물체가 어떤 운동을 하게 되는지 밝히는 물리학의 한 이론으로, 힘과 운동의 이론이다. 현대 물리학의 기초인 양자역학은 컴퓨터의 주요 부품인 반도체의 원리를 설명하는 등 현대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많은 기술들의 이론적 바탕이 됐다.

이 같은 이유로 양자역학은 과학기술뿐만이 아니라 철학, 문학, 예술 등에 큰 영향을 미쳐, 현대 과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건으로 꼽힌다.

찬우의 상대역인 성 실장은 극 중반까지 벤츠 G시리즈를 애마로 이용한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찬우의 상대역인 성 실장은 극 중반까지 벤츠 G시리즈를 애마로 이용한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 같은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권력과 힘, 돈, 폭력, 진실의 양자 역학에 대해 다뤘다.

극 도입부 자주색의 정장을 입은 찬우는 자신의 애마를 운전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린다. 그가 차에서 내리자 카메라는 망원으로 빨간색 차량의 외관을 잡는다. 차체 디자인이 BMW의 고급 소형차 브랜드 미니이다.

이 대표는 물주 정갑택(김응수) 사장과 함께 투자자를 모으고 20대부터 중장년층이 모두 출입이 가능한 MCMC를 준비하고 있다.

2030세대는 1층과 2층에서, 중장년 세대는 그 윗층에서 즐기며, 상호 세대에 대한 교감을 갖게 한다는 게 이 대표와 정 사장의 복안이다. 2030세대는 중장년층의 재력과 권력 등을, 중장년층은 2030 세대의 젊음과 패기를 흠모하는 곳이 바로 MCMC인 셈이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화류계 마당발이면서 1인자인 성은영 실장(서예지)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다.

극중 클럽 MCMC가 문을 여는 날 손님들은 아우디와 제네시스를 타고 오면서 이블 브랜드의 엠블럼이 스쿠린에 나온다. 제네시스 엠블럼.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극중 클럽 MCMC가 문을 여는 날 손님들은 아우디와 제네시스를 타고 오면서 이블 브랜드의 엠블럼이 스쿠린에 나온다. 제네시스 엠블럼.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 대표가 성 실장이 근무하는 빌딩의 주차장에 도착하자 미니 엠블럼이 스크린에 나오고 카메라는 그 옆에 주차된 아우디 차량을 두어번 잡는다.

두 사람이 성 실장의 차를 타고 공사 중인 MCMC를 찾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라디에이터그릴에 메르세데스-벤츠 엠블럼이 박힌 고급 스포트유틸리타차량(SUV) G시리즈를 관객에게 보여준다.

성 실장이 벤츠 G시리즈를 타면서 극 초중반까지 벤츠가 홍보 효과를 낸다.

MCMC가 문을 여는 날 중장년 고객들이 아우디와 현대차 제네시스 세단을 타고 오면서 화면에 아우디 엠블럼과 제네시스 엠블럼이 나오기도 한다.

정 사장 역시 벤츠의 검은색 세단을 타면서 역시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이 카메라에 종종 잡힌다.

극 도입부에서 찬우가 미니를 타고 도착하는 주차장에서 커메라는 아우디 엠블럼을 포착하기도 한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극 도입부에서 찬우가 미니를 타고 도착하는 주차장에서 커메라는 아우디 엠블럼을 포착하기도 한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앞서 성 실장과 잦은 만남을 가지면서 이 대표는 친하게 지내는 후배 김관철(현봉식)이 지배인으로 있는 클럽에 간다. 클럽 여종업원이 손님 접대를 하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자, 찬우는 손님들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고급 양주를 들고 룸으로 들어간다.

바로 인기 절정의 랩퍼 프랙탈(박광선)과 그 친구들이다. 프랙탈은 찬우의 잔을 받지만 마시지 않고, 잔에 침을 뱉는다. 이어 프랙탈은 찬우에게 잔을 건내고 마시게 한다.

모욕을 당한 찬우는 룸에 있던 여자들을 모두 불러내 프랙탈 등의 소지품에서 마약이 있는지 뒤져보라고 지시한다. 프랙탈의 가방에서 마약이 나오자, 찬우는 평소 친분이 있는 경찰청 박기현 계장(김상호)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녹음한 성 실장은 이를 대검찰청 양윤식 검사(이창훈)에게 넘긴다.

프랙탈은 체포한 박 계장은 함께 약을 한 사람 10명만 대라고 하고, 다음날 공연이 있는 프랙탈을 풀어준다.

MCMC 김 상무의 약혼녀는 현대차 벨로스터를 타면서 극중 현대차가 홍보 효과를 낸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MCMC 김 상무의 약혼녀는 현대차 벨로스터를 타면서 극중 현대차가 홍보 효과를 낸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양 검사는 프랙탈을 다시 체포하고 함께 약을 한 백 영감(변희봉)의 막내 아들 등을 체포해 변두리 호텔 방에서 취조한다. 백 영감은 사채 업계 큰 손으로 청와대 등 정치계의 거물들과 친분이 있는 인물이다.

취조 도중 백 영감의 아들이 밀고자 프랙탈을 칼로 찔러 죽인다.

여기서부터 시나리오가 꼬인다. 백 영감을 위협해 청와대로 진출하려는 양 검사와 찬우와 양 검사를 이용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장 사장에게 복수하려는 성 실장, 위험한 상황을 벗어나려는 정 사장, 위기를 이용해 한 몫 챙기려는 대기업 직원 최지훈(김영재), 진실을 밝히려는 박 계장과 언론사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결국 찬우는 성 실장과 정면 돌파를 선택하고, 백 영감과 정 사장, 양 검사 일당 등과 일대 혈전을 치른다.

극중 내내 찬우의 차가 종횡무진하면서 미니가 큰 홍보 효과를 내지만 차명은 나오지 않는다. 차체 디자인으로는 미니 쿠퍼 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주인공 릭이 롤스로이스를 타면서 극 초반 환희의 여신상 엠블럼이 10여초간 화면에 나온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주인공 릭이 롤스로이스를 타면서 극 초반 환희의 여신상 엠블럼이 10여초간 화면에 나온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극 중후반 정 사장은 찬우의 후배 김상수 상무(임철수)가 프랙탈을 죽인 것으로 이야기를 꾸미자, 찬우는 상수를 도주하게 한다. 상수가 동해안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 장면에서 그의 약혼자(이상경)는 현대차 벨로스터를 타고 상수를 만나러 온다.

극 후반 SM5도 등장한다. 찬우와 성 실장이 미니를 타고 도주하자, 정 사장 부하들이 SM5로 미니를 막는다. 찬우는 차에서 내려 112에 신고해 “SM5에서 내린 남자들이 여자를 납치한다”며 차량 번호를 알리는 장면에서 이다. 이 장면에서 차명과 엠블럼 등은 노출되지 않았지만, 찬우가 직접 SM5를 언급하면서 르노삼성이 홍보 효과를 갖는다.

결국 극은 찬우와 성 실장의 승리고 끝난다.

1960년대 후반 미국 허리우드 배우들의 삶을 그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에서는 롤스로이스와 포르쉐가 등장한다.

극중 차량을 많이 나오지만, 모두 클래식카라 차명이나 엠블럼 등은 좀체 노출되지 않는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는 포르쉐도 등장한다. 포르쉐 엠블럼.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는 포르쉐도 등장한다. 포르쉐 엠블럼.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극 초반 헐리우드 스타인 주인공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 롤스로이스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달리는 차량에서 환희의 여신상을 10여초간 포착한다. 바로 롤스로이스의 엠블럼이다.

역시 헐리우드 배우이면서 릭의 이웃인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가 포르쉐를 타면서 포르쉐 엠블럼 역시 화면에 나온다.

극은 큰 이슈 없이 진행되나 극 말미 릭의 전속 스턴트 맨인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는 히피들이 점령한 자기 친구의 농장을 방문한다. 여기서 클리프는 히피들과 사소한 갈등을 겪는데…. 며칠이 지나 릭과 클리프가 일을 마치고 클리프의 집에서 클리프의 아내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이들 히피 셋이 칼과 총을 들고 짐으로 난입한다.

이들 여섯은 일대 혈전을 치르고, 릭은 영화 촬영 중에 사용하던 화염 방사기로 히피중 한명을 불태워 죽인다.

경찰이 출동하고, 사건은 일방적으로 히피의 잘못으로 종결된다. 릭은 이웃에 사는 샤론의 집에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려 가면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막은 내린 방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한 장면과 닮았다. 기생충에서 최고급 주택에서 사는 동익(이선균)과 연교(조여정)는 백인을, 기생충처럼 동익 집에 빌붙어 사는 기택(송강호) 가족은 흑인을, 기택이 오면서 쫓겨난 가정부 문광(이정은)과 지하에 숨어사는 그의 남편 근세(박명훈)는 아메리카대륙의 원주민인 인디언을 각각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편, 개봉 4일간 양자물리학은 27만6855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15만4415명의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정수남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