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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2차 대전 막 올라…쌍용차 선전포고

내달 현대차 ‘베뉴’·기아차 ‘셀토스’로 반격…한국GM·르노삼성, 내년 신모델 내놔

기사입력 : 2019-06-08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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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2차 대전이 막을 올렸다.

국산차 업체들은 2010년대 들어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2030의 취업난이 가중되자, 소형(배기량 1000㏄ 이상∼1600㏄ 미만) SUV를 앞다퉈 내놓고 엔트리카(생애 첫차) 시장을 공략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첫 총성은 한국GM이 쐈다. 2013년 초 1.4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트랙스를 제주에서 출시한 것이다.

이어 당시 내수판매가 전년대비 50% 가까이 추락한 르노삼성이 같은 해 말 모기업 르노의 1.5 디젤 캡처를 QM3이라는 차명으로 국내 선보였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한국GM 트랙스의 2013년 초 제주 시승행사 장면. 한국GM은 내년 트랙스 후속을 선보인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한국GM 트랙스의 2013년 초 제주 시승행사 장면. 한국GM은 내년 트랙스 후속을 선보인다.
QM3은 대성공을 거뒀다. 12월 초도 물량 1000대가 10분도 안돼 팔렸고, 이듬해에도 QM3은 1만8000대 이상 판매되면서 자사의 내수 판매를 단숨에 성장세(전년 대비 33.3%)로 돌렸다.

다만, QM3의 인기는 여기까지가 전부 이었다.

2015년 초 쌍용차가 1.6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을 각각 탑재한 티볼리를 선보이면서 동급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2015년 트랙스는 1만2727대, QM3은 2만4560대, 티볼리는 4만5021대가 각각 팔리면서 티볼리가 압승을 거뒀다.

그러던 티볼리가 소형 SUV 2차 대전의 선전포고를 내고, 명예회복에 나섰다.

르노삼성은 2013년 말 QM3을 국내 들여오면서 큰 효과를 냈다. 2017년 중반 선보인 신형 QM3이 2030 고객을 유혹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 전시됐다. 사진=정수남 기자
르노삼성은 2013년 말 QM3을 국내 들여오면서 큰 효과를 냈다. 2017년 중반 선보인 신형 QM3이 2030 고객을 유혹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 전시됐다. 사진=정수남 기자
쌍용차는 최근 신형 티볼리 출시하고 현대차 코나에 뺏긴 동급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내에 소형 SUV 시장이 형성되자, 2017년 중반 후발 주자로 진입해 시장을 석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같은 해 중반 각각 같은 엔진으로 코나와 스토닉을 내놓으면서 티볼리의 독주에 제공을 걸었다.

당해 코나는 2만3522대, 스토닉이 9133대가 각각 판매되면서 트랙스(1만6549대), 티볼리(5만5280대), QM3(1만2228대) 등과 관련 시장을 키우면서도, 두 차량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고 업계는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에는 코나(5만468대)가 티볼리(4만3897대)를 제치고 동급 1위에 올랐고, 스토닉(1만6305대)도 선전하면서 트랙스(1만2787대)와 QM3(6367대) 등의 판매는 줄었다.

쌍용차는 출시 4년 만에 1.5 가솔린 터보 엔진을 지닌 티볼리를 내놓고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출시 4년 만에 1.5 가솔린 터보 엔진을 지닌 티볼리를 내놓고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사진=쌍용차
이를 감안해 쌍용차는 출시 4년 만에 1.5 가솔린 터보 엔진을 지닌 티볼리를 내놓고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이번 가솔린 엔진 탑재는 최근 디젤 차량의 정부 규제가 강화됐고,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 차량 배기가스 조작사건 이후 국내 디젤 차량이 사양세에 접어든데 따른 엔진 운용이다.

그러면서도 신형 티볼리는 ▲앞차 출발 알림 ▲부주의 운전 경보 등 다양한 최첨단 안전 편의 사양을 대거 기본으로 지니면서 트렌드를 충족하고 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차량 가격은 1678만 원부터 2355만 원으로 합리적이다.

아울러 쌍용차는 티볼리의 트림도 늘렸다. 쌍용차는 4륜 구동의 1.5 가솔린 터보(2015만 원~2532만 원)와 함께 1.6 디젤(2055만 원~2535만 원)과 4륜 구동 1.6 디젤(2232만 원~2712만 원) 등 4개 트림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내달 베뉴를 출시하고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내달 베뉴를 출시하고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사진=현대차
쌍용차 관계자는 “기존 티볼리엔 없던 1.5 가솔린 엔진 모델을 추가했다”며 “시장 경쟁력 강화된 신형 티볼리를 앞세워 올해 흑자를 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시장 수성에 나섰다. 내달 1.6 가솔린 엔진을 지닌 베뉴를 선보이고 코나와 함께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쌍끌이 한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인도에 먼저 출시되면서 현지 사전 판매만 2만대 이상을 기록한 베뉴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 경고(BCW) ▲후방 교차 충돌 경고(RCCW) ▲운전자 주의 경고(DAW) 동급 최고 수준의 지능형 안전 기술 등이 기본으로 실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형 SUV 베뉴는 SUV 본연의 강인함과 독특함을 동시에 충족한다”며 “코나와 베뉴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 역시 내달 셀토스를 출시한다. 기아차가 최근 선보인 셀토스 이미지. 사진=기아차
기아차 역시 내달 셀토스를 출시한다. 기아차가 최근 선보인 셀토스 이미지. 사진=기아차
기아차 역시 내달 소형 SUV 셀토스를 통해 이번 소형 SUV 2차 대전에 불을 지핀다.

반면, 한국GM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트랙스의 후속으로 관련 시장을 노리고, 2017년 중반 신형 QM3을 선보인 르노삼성도 내년에 신형 모델을 들여올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엔트리카 뿐만이 아니라 가족 차량으로도 소형 SUV가 인기”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관련 ㅏ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국내 소형 SUV 시장이 200만대 수준으로 확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간 국내 신차 판매의 11% 수준이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정수남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